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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나비 부르는 자연 친화적 정원고양사람들 덕양구 행주내동 'e그린' 이상생 조경작가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4.07.24 09:56
  • 호수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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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째 자연을 디자인한다"고 하는 행주내동 'e그린'의 이상생 조경작가

호수공원 고양 600년 기념 전시관 앞에는 지난해 고양국제꽃박람회 조경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이상생 조경작가의 생태조경이 지금까지 그대로 전시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엔 맨 위의 바윗돌 주변으로 누운향나무의 고고한 자태가 느껴지고 바윗돌 틈으로는 개울물이 흐르고 있다. 마치 태고적 신비함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종 중의 하나인 산이끼가 덮여있고, 백두산 할미꽃도 피어났다. 은방울꽃, 자란을 비롯해 작고 앙증스런 노랑애기달맞이 등도 꽃망울을 피웠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 따라서 따오기 조형물도 함께 있어서 자연의 일부분을 나타냈다.

지난해 고양 국제꽃박람회부터 콘크리트 마당에서 피어난 자연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는 것 또한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 콘크리트 바닥에는 수분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부엽토와 마사토 30포를 깔았고 그 위에 생태조경을 했다. 틈틈이 이 작가가 찾아와서 꽃들과 인사를 나누며 정성들여 섬세한 손길을 쏟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위적인 조경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이 작가.

그는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도 연극을 했지만 마음 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답고 예쁜 것을 추구하고 싶은 그 무언가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래서 잠재되어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감성을 펼치기로 결심했고, 일본의 조경 업체에 연수를 하는 등 조경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지하철 2호선 대합실에 조경을 했는데, 자연을 실내에 들여오는 모습을 만들었다. 그 무렵 뜨거운 관심이 쏟아져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연락이 왔고 경호 식당에 실내 조경을 특색 있게 조성한 적도 있다.

이 작가의 조경은 일반 조경과는 다르다. 작은 새와 나비를 부르는 자연 친화적인 생태 조경을 하고 있다. 자연과 어울리는 생태 조경은 ‘비오톱 가든’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자연 복원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생태 조경이라고 일컫는 ‘비오톱 가든’을 추구하고 있다.

 생태 조경이라 부르는 ‘비오톱 가든’이란 야생식물을 가져오는 것보다 가능하면 주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유지해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부족한 종들은 생태적 지위를 고려하여 야생식물에 가까운 원예종들을 도입하고, 폭포와 연못 조성에는 대부분 자연석을 사용한다.

또한 연못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토양박테리아가 생겨나서 먹이사슬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자연에서 스스로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인공연못은 송사리 등 작은 물고기들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원리가 적용될 때 작은 새와 나비를 부르는 자연 친화적인 생태 조경이 탄생되는 것이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감성으로 생태 조경을 한다”고 하는 이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조경이다.

이 작가는 일본 등 해외 생태조경 설계 시공뿐만 아니라 서울 수도권 초등학교 생태연못 10여 곳, 포천 이동 수중궁레져타운, 코엑스 아쿠아리움, 민물고기 생태관 등에 설계 시공을 했다. 현재는 용인의 한 교회에서 몇 개월 째 생태조경을 ‘비오톱 가든’ 개념으로 설계 시공 중에 있다.

호수공원 생태조경 보러 갈 때마다 식물들이 훼손되는 것에 마음 아파하는 이상생 작가는 “시민들이 눈으로 즐겁게 보고, 마음으로 힐링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며 “테마파크와 학습체험장 등을 접목시킨 자연생태 체험관 조성에 앞으로 열정을 쏟을 계획”이라고 뜻을 밝혔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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