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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기자의 시 여행
불면증

박은희

문을 열자 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계단이
바다 속으로 이어져 있다 발 밑에는 해안선처럼 목마른

물고기 떼가 붉은 손가락을 흐늑거리며

한,방,울,한,방,울,흩어진다 사방 물이끼로 뒤덮인벽.

한낮부터 견뎌온 태양은 주름 없는 이마를 들고

먹먹하게 고함친다 날마다 수령,그 위에 서서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나보다 먼저 죽은 나,나보다 부끄러운 나,

나보다 어린 나를 다른 곳에 내버려둔 나에게

태양은 시작만 있고 끝은 없이

모든 것이 다시,증식된다고 한다.


1971년 경기도 일산 출생. 1999년(문학동네) 하계 문예공모 당선

 

안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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