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더위가 채 식기도 전에 여름밤은 온다. 후텁지근한 열대야엔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게 오히려 더 괴로운 일일 수 있다. 그럴 땐 야외로 나가보자. ‘밤문화’를 즐기기엔 이맘때가 제격이다. 돗자리 깔고 앉아 별을 헤아려도 좋고, 뜨겁게 달아오른 열정에 몸을 맡겨 봐도 괜찮다. ‘또 찾아온 불청객’이 아니라 ‘1년 동안 기다려온’ 여름밤을 즐기자.

뜨거운 락의 밤, 고양락&페스티벌
여름은 락의 계절. ‘아시아밴드마켓 고양락&페스티벌’이 8월 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8~10일 고양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아시아 밴드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한류월드K-POP 아레나 부지에서 열린다. 헤드라이너로는 신해철, 김장훈이 이름을 올렸다. 신해철은 6년 만인 지난 6월 활동을 재개한 후 첫 페스티벌로 고양락&페스티벌을 선택했다. 김장훈은 생애 처음 헤드라이너로 출격한다. 데뷔 후 2000여 회의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 김장훈은 자타공인 ‘공연의 신’이다. 신해철, 김장훈과 함께 라인업을 꾸린 밴드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델리스파이스, 몽니, 딕펑스, 김바다, 톡식 등 장르와 시대를 초월하는 국내 밴드뿐 아니라 일본 비주얼 록을 대표하는 나이토메아, 준스카이워커스가 무대에 오른다.
페스티벌에 앞선 전야제에서는 소향, 백두산의 김도균, 한국 메탈계의 제왕 블랙신드롬,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H2O 등이 함께한다. 전야제 무료, 1일권 6만6000원, 2일권 8만8000원, 3일권 9만9000원. 캠핑을 하면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캠핑권(캠핑 일수에 관계없이 1인당 1만5000원 추가)도 있다. 문의 031-908-1900

 

고양락&페스티벌 포스터

 

고양락&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김장훈

 

 

짜릿한 밤, 원마운트
50m 높이의 아찔한 슬라이드, 한여름에도 쌩쌩 달리는 눈썰매.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원마운트의 재미는 밤에도 이어진다. 원마운트는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를 주중·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물놀이 재미에 빠져 집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애써 달래지 않아도 된다. 성수기 동안 많은 인파를 피해 좀 더 쾌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오후 4시부터 발권하는 오후권(종일권보다 40%가량 저렴한 3만9000원, 1만2000원)을 이용하면 된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엔 19세 이상 이용객을 대상으로 ‘풀&폼 파티’가 열린다. 도심에서 즐기는 수중 클럽파티로 워터파크 파티풀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디제잉 음악을 배경으로 물총싸움, 서바이벌 커플 게임 등의 이벤트가 펼쳐지며,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파티풀에서는 음주가 허용된다. 문의 1566-2232

 

원마운트 수중클럽파티 ‘풀&폼’

 

 테마동물원쥬쥬의 ‘한여름밤의 토크콘서트’

 

 

야행성 동물과의 데이트, 테마동물원쥬쥬
동물원의 밤은 어떨까. 테마동물원쥬쥬는 야간에 쥬레이터와 함께 동물원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야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행성 동물들의 습성과 행동을 보고 배우는 동물원 투어 등으로 구성해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한다. 다만 관람객 안전과 동물복지를 위해 개방이 허용된 야행성 동물사만 관람한다. 맹수, 캥거루, 사막여우, 너구리, 주머니여우 등의 동물을 볼 수 있는 사육사 투어도 하루 한 번(오후 8시30분)밖에 없는 특별한 체험 기회다. 동물에 대해 몰랐던 사실이나 사육사들이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애니멀토크콘서트, 관람객에게 여유를 선사하는 버스킹(길거리 공연)도 이어진다. 건물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동물다큐멘터리 영상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다양한 게임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푸짐한 상품도 준다. 야간 개장 시간에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도 있다. 모둠바비큐(1만8000원)는 돼지고기, 새우, 옥수수, 감자 등 보는 것만으로도 푸짐하다. 모둠바비큐에 닭가슴샐러드와 맥주를 곁들인 모둠바비큐세트(2만8000원)도 맛볼 수 있다. 야간개장 타임패스권 구입 시 주간권보다 50% 할인(오후 5시부터 발권, 어른 1만1000원, 어린이 9000원)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월요일엔 야간 프로그램 없음. 문의 031-96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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