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휘날리다 찢겨진 임이시여 어이다 잊으리까

일본군위안부 피해 구술기록집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에는 위안부를 일본이 만주사변(1931.9.18)을 일으킨 이후부터 태평양전쟁에서 패전한 1945년까지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명목으로 설치한 ‘위안소’에 강제 동원되어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을 지칭한다. 문헌과 증언 속에서는 작부, 특수부녀, 추업부(醜業婦), 예기, 창기, 여급 등의 호칭으로 나타나고, 위안소도 육군오락소, 구락부, 군인회관, 조선요리옥 등으로 불렸다.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방식은 취업사기, 협박 및 폭력, 인신매매 및 유괴 등이다.  <출처:일본군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됨과 동시에 일제에 의한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어린 소녀들. 광복 69여년의 세월 속에 역사의 깊은 상처로 남겨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그 아픔을 상여와 만장행렬로 세계만방에 고하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인권회복 촉구를 위해 고양문화원(원장 방규동)과 고양선공감김감역 상여·회다지소리 보존회(회장 김우규)의 주관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촉구를 위한 범국민 진혼제’가 지난 8월 10일 서울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있었다.<사진 아래>

 


진혼제를 위한 상여와 만장기를 실은 차량들이 오전 8시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 도착했다. 오전 일찍 고양을 출발한 고양의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진혼제를 위해 진심어린 최종점검을 했다. 봉사자들과 참여자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물품들을 맞춰가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참가자들은 긴장된 섬세함으로 하나하나 조심스레 움직였다. 한 분 한 분 떠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전세계에 그날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이 담긴 진혼 상여행렬과 추모공연, 소녀상 헌화를 준비한 것이다.
오전 10시 고양선공감김감역 상여·회다지소리 보존회의 상여가 최장규(고양상여·회다지소리보존회 예술감독)씨를 중심으로 길닦음 진혼상여행렬로 1부가 시작되었다. 고양이 준비한 위안과 열정 그분들을 위한 진혼제가 시작된 것이다.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는 흰옷을 입은 학생들과 베옷을 입은 상여꾼들 그리고 내·외국인들 등 500여명이 어느새 공원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눈을 돌릴 틈도 없이 진혼 상여행렬에 몰입되었다. 이어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의 추도사가, 그리고 상여회다지소리보존회의 김우규 회장과 이정화씨의 추모글 낭독이 이어졌다. 진혼제는 그 분위기가 숙연함으로 고조 되었다. 고양연희단은 위안부할머니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터울림이라는 주제로 대북타고를 가졌고, 고양춤꾼누리단의 도살풀이 공연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몸짓이 소리없이 일본을 향해 전해졌다. 세원고 연극반 출신들로 이루어진 고양한뫼참극단의 ‘위안부의 삶’ 추모극<사진 위>은 구성과 극단원의 사실적인 연기로 마치 관객들 모두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사실적으로 전해졌다. 상여회다지소리보존회의 길가름 “어디로 갈거나”와 역사합창단의 추모의 노래 3곡이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한 마무리 공연으로 이어졌다. 추모공연으로 2부가 마무리 되었다. 3부를 시작으로 참가자들과 시민들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으로 행렬을 이어갔다. 경찰들의 안내를 받으며 평화적인 행렬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도착했다. 최성 시장과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은 참가자들을 대신해 소녀상에 헌화를 했고, 참여자 모두가 일본대사관을 향해 만세를 외치며 위안부 할머님들과 국민들의 뜻을  대신했다.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은 “온 국민의 뜻과 진혼제의 뜻이 일본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었다. 일본은  지난날의 역사를 똑똑히 바라보고 지금이라도 왜곡된 역사를 수정해야 한다. 하루빨리 일본이 위안부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이 뜻을 전달하기 위해 오늘의 진혼제를 준비한 고양상여·회다지소리보존회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진혼제는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문화원과 고양선공감김감역 상여·회다지소리 보존회가 주관했으며, 고양시의회, 고양신문,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 집, 일산국제컨벤션고교,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후원했다.

진혼제 주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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