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싱싱한 맛에 정성을 담아서

대화동 대진고 사거리 두 번째 길 코너의 먹거리 촌 들머리에는 한글의 예술을 담은 캘리그라피로 ‘황진영의 전라도 술상(대표 황진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상호는 술상이라고 되고 있지만 기본 안주뿐만 아니라 밥 반찬처럼 성의 있게 상차림되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주인장의 고향인 남도의 정성을 듬뿍 담았다. 주문을 하면 맛이 일품인 ‘황태 된장 콩나물 배추국’이 먼저 나온다.
마니아들의 입맛을 감동시키는 비결은 육수를 낼 때 엄청나게 많은 황태와 다시마, 무 등 15여 가지 재료로 깊은 맛이 나오도록 육수를 낸 후 생배추, 콩나물, 된장 등을 넣고 구수하고 시원하게 끓여서 속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곳의 주 메뉴는 싱싱한 해산물로 돌판구이가 되는 것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돌판구이로 술안주가 되지만, 밥 반찬처럼 정성을 담는 것”이 황진영의 전라도 술상 맛이 된다. 멸치회를 내보이는 김부진 주방장.<사진 위>

뜨겁게 달구어진 돌판에서는 바다에서 금방 건져 올린 듯 한 싱싱한 낙지와 전복이 그대로 감칠맛 나게 익혀진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싱싱한 재료본연의 맛이 익어가는 소리가 돌판에서 소곤소곤 들린다.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그대로 익혀지는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양파, 파프리카 등도 자연의 맛이 살아 있다.
살며시 익힌 해산물과 함께 초장 또는 와사비 장에 살포시 찍어먹으면 세상 하나뿐인 바다의 맛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이곳 해산물들은 산지에서 그대로 대부분 직송되어서 비린내가 전혀 없고, 도심에서도 싱싱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엔 바닷가에서나 맛보던 전복 물회가 인기다. 생전복, 해삼, 멍게 등을 적당하게 자른 후 무순, 오이, 해초 등 10여 가지를 넣고 새콤달콤한 과일 소스 만으로 맛을 냈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과 아삭하게 슬러시 된 과일 육수의 시원함으로 한여름의 더위를 한 번에 식혀주는 맛이 된다. 물회의 특징은 그 다음 날 숙취가 없고 산뜻함과 개운함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메뉴가 되며, 서울 경기권에서는 보기 드문 맛이 되는 멸치회도 새벽에 산지에서 도착되어서 생물을 먹을 수 있다. 깻잎, 쌈배추 등에 멸치, 실파, 무순 등을 얹어서 쌈으로 특별한 맛을 볼 수 있다.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의 맛은 황진영 대표의 어머니가 되는 숙련된 주방장(김부진 씨/70세)의 따라할 수 없는 30년 된 손맛이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맛에 감동 받은 마니아들이 강원도 태백, 천안, 분당 등에서 즐겨 찾고 있으며, 체인점 요청도 있지만 이곳을 찾는 고객들께 조금 더 정성을 다하기 위해 미루고 있다.
양념 없이 그대로 돌판에서 익히는 해산물 돌판구이 전문점 ‘황진영의 전라도 술상’은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 80인석, 일요일은 휴무이다. 예약을 하면 우선적으로 더 정성이 들어간 맛을 느낄 수 있다.
황진영 대표는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고객의 입맛에 감동을 주는 맛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황진영의 전라도 술상
주소  일산서구 대화동 2129번지 (대진고 사거리 2번째 길 코너)
메뉴  전복4 산낙지1 모듬돌판구이 /  35,000원(2~3인),  전복물회 30,000원(2~3인) ,  멸치회 35,000원(2~3인)
문의  031-914-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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