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재래시장 사람들-신원당즉석식품

<고양신문에서는 일산시장 능곡시장과 함께 고양시 3대 재래시장인 원당시장 사람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양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원당시장 사람들. 펄떡펄떡 뛰는 생생한 삶의 현장을 지면을 통해 전합니다.>

15년 노하우 추천 메뉴 세가지

깻잎전, 고추전, 산적도 인기

서울 인천 택배 주문도 줄이어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전을 사다가 쓴다고 하면 뭐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요즘엔 떡 사는 것과 똑같이 생각하셔. 평상시에는 오히려 어르신들이 더 많이 사가셔요.”

원당재래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전 전문점 신원당즉석식품(963-3433). 27년전 ‘다라이’놓고 장사하던 시절 족발집부터 시작했다. 족발 3년, 즉석구이김, 즉석두부 판매를 또 몇 년하다가 전 전문점을 운영해온지 15년. 그 당시 주변 상가들과 겹치지 않는 품목을 고민하다가 전을 생각하게 됐다고. 유용화(63세)씨에게 자신있는 추천 메뉴를 부탁했다. 

1. 강력추천 메뉴 동그랑땡.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두부와 고기, 채소 비율을 여러 가지로 고민했다. 유용화씨는 두부 5kg에 고기 9kg을 넣는다. 두부보다 고기를 더 많이 넣어 맛이 좋다고. 고양시뿐아니라 서울,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곳 동그랑땡을 사러 온단다.

 

2. 깻잎, 고추 말이. 동그랑땡 속을 싱싱한 채소에 넣기만 하면 되니까 오히려 쉽다고. 고추나 야채의 향과 어우러져 찾는 이들이 많다.

 

3. 명절엔 산적이 빠지면 안된다. 고기도 넣어봤지만 모양이 나지 않아 대신 질좋은 햄을 사용한다. 산적도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파를 넣었더니 타고, 지저분해서 모양이 좋지 않았다. 꽈리고추나 다른 채소를 넣어보다가 최종 선택은 마늘쫑. 마늘의 향도 나면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 좋다고. 유용화씨의 아이디어인데 지금은 다른 전집들이 다 따라 한다며 속상해한다.

 

주력 메뉴 이외에도 동태전, 녹두전, 부추전, 고추장떡, 버섯전 등 다양한 전들이 인기라고.

“우리는 재료를 다 원당시장에서 사서 써요. 그래야 같이 사는 거지. 조금 비싸도 원당시장이 재료가 좋고, 그때그때 사서 쓰니까 싱싱하고.”

유용화씨는 원당시장 초창기 멤버로 시장에 대한 나름의 원칙과 배려를 갖고 있었다. 족발, 두부, 즉석김으로 종목을 변경할 때도 가능하면 주변 상가들과 겹치지 않으려는 생각이었다고. 그런데 장사가 잘 될 때마다 경쟁 상가가 늘어나 속상하다. 장사는 경쟁이니 불가피한 일이겠다.

그래도 15년 노하우를 알아주는 이들이 많아 장사는 잘되는 편이다. 취재를 위해 찾은 5일은 추석 전이라 2명의 직원과 유용화씨, 남편까지 정신없이 전을 부치고, 재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명절에 가장 바쁘죠. 그런데 우리 집은 주문도 많아요. 특히 무속인들이 많이 와요. 멀리서 택배 주문도 많고. 먹어보면 맛이 다르니까.”

그러면서 기자의 입에 동그랑땡 하나를 넣어준다. 깔끔하고 꽉찬 맛이 일품. 예전과 달리 어르신들도 전을 사러 많이 온다. 분위기가 달라지고, 혼자 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사다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때문.

홍인영 회장이 상인회를 맡으면서 유용순씨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상인회 임원은 처음이지만 신임 회장을 도와 ‘장사 잘되고, 쾌적한 시장’을 만드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참기름, 즉석깨소금, 냉콩국, 즉석구이김도 같이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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