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굴 52주기 희생자 위령제

고양 금정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52주기, 10회 위령제가 10월 5일 오후 2시부터 탄현 금정굴 현장에서 열린다.

1부에는 이낙진씨가 제작한 영령들의 목소리와 그 한을 생생하게 담아낸 신목 제막식이 열리며 2부 위령제 본행사, 3부에는 위패를 모신 간이상여를 진 만장행진이 금정굴에서부터 중산 근린공원까지 이어진다. 4부에는 전위예술가 무세중씨의 금정굴 학살 해원굿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제작되는 신목은 4미터의 아름드리 통나무 두 개에 "산 자들이여, 우리를 기억하라"는 영령들의 목소리가 새겨진다. 영령들의 목소리는 회산서당 김백호 화백이 쓰고 나무조각가 이락진 선생이 새긴다. 신목은 금정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그날까지 금정굴 현장을 지키며 학살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영령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만장 행진이 끝난 후에는 탄현동 근린공원에서 무세중, 무나미 등 5인의 행위예술가들이 금정굴학살 희생자 해원굿을 펼친다. 행위예술가 변영환 씨가 가해자, 무세중, 무나미 씨가 희생자, 이수 씨가 해원자, 이우충 씨가 화해자로 등장하여 충격적이면서도 시원스런 한판의 해원굿을 펼친다.


금정굴 유족회와 공대위는 18일 유골들이 안치돼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아 추석 약식 제사를 올렸고 26일에는 마두동 여래사에서 ‘금정굴을 생각하는 밤’행사를 열었다. 위령제가 열리기 전인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주엽역과 호수공원 앞 미관광장에서 금정굴 거리 홍보전을 열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고양금정굴학살 희생자 유족회, 고양금정굴학살 공동대책위원회가 주관하며 시민단체로 구성된 위령제 추진위가 주최를 맡는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고양신문, 내일방송, 경기케이블 TV, 일산내일신문, ID 일산 등이 행사를 후원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