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재래시장 사람들-두리신발

<고양신문에서는 일산시장 능곡시장과 함께 고양시 3대 재래시장인 원당시장 사람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양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원당시장 사람들. 펄떡펄떡 뛰는 생생한 삶의 현장을 지면을 통해 전합니다.>

28년 신발가게 지켜온 시장토박이

“시장상인도 서비스 옷차림 중요해”

깔끔한 옷차림 ‘젠틀맨’ 상인회 감사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에나멜 구도를 설명하는 두리신발 김경하 사장.

1. 반짝반짝 리본달린 에나멜 구두. 3만2000원. 여자어린이들에게 최고.

2. 효도신발. 발편하고 맵시도 좋아 어르신들에게 인기. 가죽은 3만원, 인조가죽은 1만5000원, 수입신발은 1만2000원.

3. 알록달록 원색의 운동화. 2만8000원. 청소년부터 주부들까지 두루 인기가 좋다고.

 

원당재래시장의 두리신발. 김경하(56세) 사장이 오래된 단골들이 선호하는 세대별 인기 신발 3가지를 추천했다.

두리신발은 원당시장에서 28년이나 됐다. 많은 재래시장들이 옷이나 신발같은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먹을거리로 품목을 변경하고 있다. 원당시장에도 최근 신발이나 아동복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나 인터넷쇼핑몰과의 경쟁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리신발 역시 매출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꿋꿋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몇 년전에는 확장도 했다.

“1986년부터 시작했죠. 그때는 형님이 하셨죠. 저는 군제대하고, 기업에서 회사원 하면서 옆에서 돕다가 2002년부터 맡아서 운영을 하고 있죠. 2006년에는 확장도 했어요.”

김 사장은 2007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신발가게를 고수하는 것은 나름의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이 먹을거리로만 가는 것이 시장의 쇠락이라고 생각해요. 시장이 살기위해서는 공산품과 먹을거리, 다양한 물품이 어우러져야죠. 브랜드를 선호하고, 마트나 인터넷쇼핑으로 사람들이 옮겨가고 있지만 서민들에게는 시장이 좋죠.”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발이 편한 신발을 찾는 어르신, 작업용 장화를 달라는 상인, 맵시좋은 구두를 원하는 주부들까지 손님들이 이어졌다. 벌써 아침저녁으로 발이 시리다며 털신발을 찾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28년 원당시장을 지키며 시장에 대한 비전도 있다. 김 사장은 재래시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게 하려면 시장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변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가들도 좀 더 깔끔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대해야죠. 시장가면 더 좋다고 느끼게. 무거운 쇼핑백 들고 다니는거 힘드니까 시장 중간에 공간을 확보해서 카트도 끌고 다닐 수 있게 하고. 그런 면에서 원당시장 보면 안타깝죠. 외국의 어느 사례라고 들었는데 상가들이 서로 매대를 앞으로 내놓으면서 거리가 혼잡해졌어요. 그때 한 상가만 ”

단정한 옷차림에 매너가 좋기로 소문난 김경하 사장. 16년 기업 회사원으로 일한 매너가 몸에 익기도 했지만 재래시장 상인으로서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어느 시장 거리에서 상인들 모두가 조금씩 앞으로 매대를 당기면서 거리가 혼잡해졌는데 한 상인이 자기만 매대를 깨끗하게 치웠답니다. 그러니까 그 집에만 사람들이 몰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나도 그렇게 해볼까하는 생각입니다.”

홍인영 회장을 도와 상인회 감사로 원당시장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김경하 사장. “원당시장이 한번 왔던 사람들이 또 오고,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고양시와 상인들이 마음을 모아 새로운 시장 비전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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