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일산점 정선영 매니저

고양YWCA 7년간 활동
8월 목동에서 일산 이동
22일 10주년 행사 준비

주엽동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일산점에 새 매니저가 왔다. 이름은 정선영 씨. 서울 목동점에 있다가 올해 8월 이곳 일산점으로 발령받았다. 과거 고양YWCA활동을 통해 지역과 인연을 맺었었던 정씨는 다시 찾은 고양시가 반갑기만 하다.

정선영 매니저가 고양YWCA활동을 시작했던 것은 약 8년 전이다. 사회학 전공을 우대한다는 이야기에 덥썩 지원했었다고.  YWCA 내 사회문제부라는 곳에서 여성문제와 환경문제를 주로 맡아 당시 생태지도사 양성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성리더십도 키우고 지역 내 주요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는 당시 활동들이 너무 즐겁고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신입 1년차 때 모이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자신의 삶을 서로 공유하고 지역을 고민하는 그런 모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은초롱민들레조직이라는 걸 만들었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은 YWCA의 핵심인력으로 자리 잡았어요.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크면서 사이도 매우 돈독해졌죠. 결국 단체활동도 사람 남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던 정선영 씨는 올해 초 7년간의 YWCA활동을 접고 아름다운가게에 새로 들어갔다. “평소 관심 있었던 환경문제나 사회적경제에 관련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책상에 앉아 고민하기보다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그가 바라보는 아름다운가게의 모습은 어떠할까. “조직문화가 특히 매력적이에요. 수평적 관계가 기본이어서 국장하셨던 분이 팀장하고 팀장에서 다시 매니저도 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죠.” 이러한 자유로움은 매장분위기에서도 나타난다. “백화점 같은 곳은 고객으로 대접받기 위해서 겉모습을 억지로라도 화려하게 꾸며야 하잖아요. 그에 비해 아름다운가게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많이들 좋아하세요. 단골 분들이 특히 많아서 옷 같은 경우에도 바꿔 입어가며 서로 추천도 해주시고 그러죠.”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이처럼 물건을 사는 이들도 ‘구매천사’라고 부르며 ‘기부천사’(물건을 기증하는 이)와 ‘활동천사’(매장운영을 도와주는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착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엄연한 주체로 인정받고 있다.

오는 10월 22일은 아름다운가게 일산점이 10주년을 맞는 날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으로 큰 만큼 지역주민들과 함께 작은 이벤트를 준비중이라고. 그간 일산점을 도와준 자원봉사자 10팀에게 ‘10년지기’(가칭)라는 이름으로 기증품을 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선영 매니저에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이 있는지 물어봤다.
“지역에서 대안에너지운동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우리지역에서 사용할 에너지는 직접 생산하자는 개념인데 아름다운가게의 정체성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봐요. 공론화가 된다면 아름다운가게 수익의 일부를 기금마련에 보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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