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풍동애니골 고양시 통장협의회 한한종 회장

▲ “해바라기로 축제를 열고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의미 있는 일을 회원들과 추진하겠다”고 한한종 회장은 말했다.

경기도 지정 테마마을인 풍동 ‘애니골’의 천변에서는 해바라기들이 수수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음식점 곳곳의 해바라기들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을 예쁜 모습으로 반기곤 했다.

한한종(70세) 고양시 통장협의회장은 이런 예쁜 꽃길을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애니골을 관광지로 가꾸고 싶은 마음에서 꽃길을 조성했다”고 한다.

한 회장은 어느 날 TV를 보던 중 제주도의 한 해바라기 농장을 보게 됐다. 그곳 해바라기로 인해 아름다워진 자연의 모습을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게 됐다. 한 회장은 당장 비행기로 제주도로 날아가서 현지답사도 하고 농장주의 꼼꼼한 설명을 듣고 난 후 해바라기를 심을 생각을 했다.

한 회장은 고양시로부터 지원받은 사업비로 애니골 초입인 풍동천에 올 봄 해바라기를 씨앗으로 파종했다. 또한 철쭉 7000여 주도 함께 심었다. 풍산동 주민과 애니골 내에서 희망하는 음식점에 한해 해바라기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그래서 이젠 애니골 음식점 곳곳에서 해바라기가 피어나고 있다. 

한 회장은 “내년에는 좀 더 근사하게 해바라기 꽃길을 조성해 마을 축제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페루의 ‘국화’인 해바라기 씨앗에는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늘 해가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꽃으로 ‘일편단심’을 상징하며 ‘그리움’과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지녔다.

한한종 회장은 1960년 초부터 워크힐 호텔에서의 근무를 시작으로 미국, 그리스, 아테네, 베니스, 롯데호텔 등 호텔관련 책임자로 25여 년 동안 근무했다. 1994년 6월 풍동 애니골로 입성해 ‘솔밭가든’이라는 상호로 이동갈비집을 운영했었는데, 갈비 맛의 명성을 오랫동안 날린 적이 있다.

그 시절의 애니골 주변에는 경운기가 농노길을 다니던 때였는데, 땅 주인의 승낙과 고양시 지원으로 1.8km 정도를 확장 포장 했었다. 그리고 1996~2002년, 2006~2007년까지 9년 동안 애니골 번영회 회장을 역임하며 애니골 발전에 열성을 쏟았다.

2009년부터는 풍산동 동장을 시작으로 현재는 고양시 통장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지역봉사로 보람을 쌓고 있다. 한 회장은 또한 애니골 내에서 모범업소로 지정(2009-4호)된 렉스노래방을 운영한다. 내년에는 해바라기 씨앗 수익금으로 불우이웃 돕기도 구상중이다. 그는 현재 애니골 장학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기금 마련도 준비 중에 있다. 가족들과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하는 한한종 회장은 “지고지순한 마음으로 어려울 때 함께 해준 아내 신옥주 씨가 무척 고맙다”고 아내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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