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이융조<사진>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은 1991년 충북대 교수 시절 일산 2지역에서 가와지 소로리 유적에서 볍씨를 발굴해 벼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이슈를 제공했다. 고양 가와지볍씨 박물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한 이융조 이사장을 고양 가와지볍씨 박물관에서 만나 가와지볍씨가 가지는 의미와 지역브랜화 방법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 이융조 이사장은 1991년 당시 시굴단계에서 가와지볍씨 발굴이 멈춰진 것을 아쉬워 했다. 이 이사장은 “가와지볍씨 연구는 종결된 것이 아니라 계속 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가와지볍씨가 가지는 의미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
현재까지 재배볍씨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 5020년 전의 볍씨인 가와지볍씨인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물론 이후에 가와지볍씨보다 더 오래된 볍씨가 출토될 수 있지만 현재 가와지볍씨가 가장 오래된 재배볍씨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신용하 교수는 가와지볍씨 발견으로 인해 한반도에 농경문화가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한강문화권이 형성됐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가와지볍씨에 대한 연구가 결코 종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0년대 초 가와지볍씨 발굴은 사실은 시굴단계에서 멈춰버린 것이다. 당시 발굴을 더 확대했으면 더 많은 볍씨가 발굴됐을 것이다. 당시 시간적 제한, 자금 부족 등으로 진척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아쉽다. 가와지볍씨 연구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발굴작업이 더 이뤄져야 한다.

가와지볍씨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가와지볍씨를 주제로 세미나나 국제학술대회를 했지만 가와지볍씨가 역사 관련 학회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학회에서 가와지볍씨에 대해 공동발표를 해야 한다. 역사 관련 학회 중 고조선 단군학회는 올해 11월말에 ‘고조선과 가와지볍씨’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 계획에 있다. 나와 신용하 교수도 참석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장소는 잠정적으로 고양시 농업기술센터다.

가와지볍씨 박물관 홍보와 활성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
가와지볍씨 박물관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월례강좌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큰 주제는 ‘고양의 역사와 문화’로 정해 가와지볍씨 박물관이 있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매월 정기 강좌를 열면 가와지볍씨와 박물관이 홍보가 될 것이다. 이 강좌의 한축을 고양의 역사로 하고 다른 한 축을 고양의 문화로 정해 격월로 다루면 좋겠다. 

가와지볍씨 지역브랜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학술적인 성과 외에도 시에서 가와지볍씨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역브랜화해야 한다. 한 예로 공주시와 부여시에서 백제문화를 가지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익산시도 이 두 지자체와 함께 백제문화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백제문화유산이 적은 익산이 끼어드는 것이 등재에 좋지 않게 영향을 미치리라고 대부분 사람들이 보았다. 그런데 미륵사지 탑 외에 백제문화유산으로 내세울 곳 없는 익산이 학술대회 나 심포지엄을 자주 열어 지역적 노력에 의해 백제문화유산의 등재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가와지볍씨의 지역브랜드화는 지자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로리볍씨 지역 브랜드화와 관련해 청주시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소로리볍씨 관련 지역박물관을 청주시에서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현재 소로리볍씨 기념사업추진위원회(줄여서 ‘소기추’) 회원에게 박물관 관련해 기념 조형물이 들어설 장소와 방법을 일임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지난 7월 1일 통합하는데 그 의미를 살려 기념 조형물을 세우려고 한다. 그 전에 고양시가 가와지볍씨 관련 책자를 낸 것처럼 먼저 책자를 만들려고 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