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강사 진향란씨와 함께 할머니들, 호수공원으로 수학여행

▲ 70~80세 할머니들이 교복을 입고 호수공원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할머니들은 노래 부르는 레크레이션 강사의 익살에 즐겁기만 하다.

70~80세의 어르신들이 호수공원으로 수학여행을 왔다. 교복을 차려입고 호수공원을 찾은 이들 40여명의 학생들은 50년 전으로 돌아가 수학여행을 즐겼다.

웃음치료전문 노래강사 진향란씨는 지난 13일 할머니들에게 수학여행의 의미로 호수공원을 찾게 했다. 진향란씨는 “5년 전부터 노래교실 수강생들과 경주로 1박2일의 수학여행을 갔다. 그런데 70~80세의 어르신들은 몸이 불편해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못한 게 안타까워 가깝지만 호수공원으로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강사 진향란씨의 이름을 딴 ‘진향고등학교’ 학생이 된 어르신들은 맏언니인 이정숙(81세)씨를 이날 반장으로 뽑았다. 이씨는 “감개무량하네요. 옛날 생각이 많이 나요. 60년 만에 교복을 입어봤어요”라며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했다.

잔디위에 교복을 입고 둘러앉은 학생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교복에 단 명찰의 이름을 부르며 ‘야자타임’을 가졌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며 떡메치기를 하고 그간 쌓인 이야기를 했다. “첫사랑이랑 결혼을 해서 아직까지 같이 사는데 며칠전에 청소하라고 했더니 청소해주는 사람 만나보래!”하며 힘차게 떡메치기를 했다.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떡을 메치자 곧 먹기 좋은 떡이 완성됐다. 학생들은 준비된 음식과 떡을 맛있게 먹고 호수공원 경치를 즐겼다.

‘진향고등학교’ 학생들은 오랜만에 입어본 교복에 부끄러워 했지만 곧 타임머신을 탄 듯 그때 그 시절 여고생으로 돌아갔다.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사진을 찍는 모습은 영락없는 여고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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