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함게살자' 문용식 이사장

▲ '함께살자' 문용식 이사장은 "사회적경제가 단숨에 커지지는 않지만 지역사회의 새로운 대안적, 커뮤니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살자’는 작년부터 지역에 사회적경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며 지역재단, 법인 등 다양한 형태를 고민해왔다. 문용식 이사장은 100만 고양시에서 가장 공익적인 형태로 활동하기 위해서 비영리 사단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양시에 서울시 박원순의 ‘희망재단’같은 곳을 만들고 싶었다. 지역 사회의 장학사업이나 환경운동부터 지역 화폐 사업이나 마을공동체 사업을 해가는 재원까지 마련할 수 있었으면 했다.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키워드가 나왔다.”

어떤 사업을 통해 지역의 비어있는 지점을 채워갈 것인가. 모임을 하면서 먼저 공간의 공유부터 출발했다. 행신동의 북카페 ‘오쉬’도 같은 고민에서 만들어졌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실천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공유경제, 공유사회 운동으로 초점을 맞추면서 ‘지혜공유협동조합’을 만드는 일에도 문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오쉬’와 지혜공유협동조합 같은 곳을 지원하는 공익기관으로 ‘함께살자’가 만들어지게 됐다. 우선은 고양시에서 공유경제, 공유운동이 뿌리내리게 뒷받침하는 것이 사업목적이다. 교육, 홍보, 직접 사업을 벌이기도 하고, 협력도 하고. 지혜공유협동조합을 예로 든다면 ‘함께살자’가 기획부터 공유플랫폼까지 제공하고, 다양한 교육, 홍보를 통해 돕는 것이다.”

한국 최고의 IT전문가답게 문용식 이사장은 공유 방식에서도 정보 네트워크 활용을 비중있게 두었다. 함께살자 웹사이트는 “착한 네트워크를 위한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어플 개발과 사회적경제 단체들의 사업별 컨설팅도 계획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이러한 온라인 공유와 정보가 고양시 공유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보다는 주력 대상을 좁혀서 어린이, 유아들을 위한 책, 옷, 장난감 등을 공유하는 나눔가게를 운영해볼 생각이다.”

‘함께살자’에는 문용식 이사장 이외에 김용호나 전 경실련 사무처장, 여규설 고양시생활체육협의회 운영위원장, 유정길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소 소장이 참여하고 있다. 김진욱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임종관 미래북 대표는 감사.

구성애 푸른 아우성 대표, 김규회 효그린 요양병원장, 심욱섭 고양시의사회 회장, 유시춘 마중물고파협동조합 이사장, 윤종수 변호사, 윤준현 경기도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함께 하고 있다.

문용식 이사장은 정치적 행보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서도 답을 주었다. “정치가 바뀌어야된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공동체, 지역의 공익적 사업, 활동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치활동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정치는 그렇게 바뀔 것이다. 지역에서 지금 하고 있는 활동들이 지역정치의 모범, 모델케이스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경제, 대안적 정치 활동이 다른 것이 아니라는 설명. 문 이사장의 소신과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지역을 바꾸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협동조합이 지금 10개 중에서 한두개 정도 살아남는 걸로 안다. 한 3년 지나면 옥석이 가려지지 않을까. 그러나 대안적인 노력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 사회적 경제는 결국 사회적 필수요소라고 본다. 바닷물이 썩지 않고 건강한 것은 결국 4%의 소금 때문 아닌가. 사회적 경제 단위가 소금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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