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의원 반대 불구 강행”

내달 24일부터 진행되는 행정감사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시의회가 해외연수를 떠나 지역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의회사무국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27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교토, 나라, 오사카 등을 찾아 일본 역사박물관과 교토시민방재센터, 나라 마을만들기 센터 등을 방문할 예정이며 환경경제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는 26일 4박6일의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를 방문, 노인복지센터, 쓰레기 처리 업체, 뉴잉톤 습지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한 주 늦게 출발하는 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는 2일 4박6일의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와 캔버라를 찾아 스타라스필드 시의회, 캔버라 도시계획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시의회 해외출장은 매년 공식일정으로 진행되는 연수임에도 올해 유독 논란이 되는 것은 11월 말에 예정된 행정감사가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첫 행정감사를 맞이하는 초선의원들의 경우 준비에 한창이어야 할 시점에서 해외연수를 나선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들이 일고 있다. 실제로 시의회 몇몇 의원들은 이번 해외연수일정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결국 강행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판교 환풍기 붕괴사고와 관련 17일 국외연수를 전면 취소한 경기도의회와 비교해 봐도 이번 시의회 해외연수는 적절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시 공무원 A씨는 “7대 의회의 첫해 행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더기로 해외에 나가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지 공무원 내부에서도 말들이 많다. 일부 공무원은 의원들에게 굳이 올해 해외에 갈 필요가 있겠느냐며 만류까지 했다고 들었다. 심지어 의원들 해외 일정을 시청 여러 부서에서 관심 있어 했던 것이 공무원 해외 출장자가 해외에서 의원들과 함께 일정을 공유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하고 있어 다들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의원들의 해외 출국 날짜와 같은 날 시청 공무원 3명도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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