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성찰하는 인문학 강좌

인문계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 급기야 ‘인구론’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인’문계 졸업생의 ‘구’십퍼센트가 ‘론(논)’다는 의미란다. 인문학이 이처럼 대학과 취업시장에서 찬밥신세가 된 것과 달리, 사회에서는 그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인간이 직면한 고통과 문제를 파고들어가는 인문학 강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헛헛한 마음 채워줄 인문학 강좌에 귀를 기울여보자. 때마침 인문주간(10월 27일~11월 2일)을 맞아 인문학강연·영화·음악이 함께하는 행사도 펼쳐진다.

파주출판도시 인문학당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은 지난 7월부터 파주출판도시 지혜의숲에서 ‘출판도시 인문학당’을 열고 있다. 7, 8월엔 지혜의숲 책 기증자 중 7명의 인문학 강좌와 클래식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기획강좌를 진행했다. 문화, 역사, 천문학 등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는 오는 12월 말까지 이어진다.
인문학당은 토요 정기강연, 심층강좌, 책방거리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토요 정기강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게스트하우스인 지지향 로비에서 한다. 열린 공간에서의 강연인 만큼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내용이다. 사전신청 후 참석하면 된다. 좌석이 남았을 경우 현장등록도 가능하다. 100석 규모로 무료 강좌다. 한 가지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강의를 듣고 싶다면, 심층강좌를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 클래식, 철학, 신화 등 주제별로 다섯 강좌가 진행되는 시리즈 강좌다. 참가비 2만원(현장접수 시 한 강좌당 5000원)은 출판도시 안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매주 일요일 오후 진행. <인문학당 자세한 일정은 오른쪽 표 참조>
책방거리 프로그램은 출판도시 내 출판사와 문화단체가 각각의 특성에 맞게 개발한 강좌다. 11, 12월에는 김영사, 보리, 사계절, 살림, 열림원, 열화당 등이 참여한다. 현장접수.
문의 031-955-0062
www.pajubookcity.org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 책방문학영화제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가 인문주간을 맞아 마련한 인문 행사다. 문학강연, 영화상영, 공연 등이 있는 책방문학영화제, 음악과 함께하는 인문학 여행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책방문학영화제는 ‘영화 <고령화 가족> 원작자 천명관 작가 토크 콘서트-인생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멈추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골목 영화관 : 우리에게 과연 사랑이란 가능한가?’, ‘책의 한 줄, 영화 한 장면에서 찾은 나의 철학과 문학, 음악과 미술’, ‘영화로 보는 한국사 영화관 :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변호인>까지’가 진행된다. 책방에서 저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음악과 함께하는 인문학 기행은 문학수 작가의 강연과 바이올리니스트 이하림의 공연이 어우러지는 ‘음악을 사랑했던 사상가들로부터 탄생한 음악의 역사 : 인문주의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이야기’, 하세가와 요헤이(양평이형)와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의 ‘외국인이 이야기하는 한국대중음악 근대사’로 구성된다. 이번 행사에는 사전신청 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문주간은 한국연구재단이 인문학 발전을 논의하고, 인문학의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2006년부터 운영한다. 올해는 ‘인문학, 세상의 벽을 허물다’를 주제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인문학의 역할을 조명하고 전국 46개 기관이 참여해 시민참여 강좌, 체험프로그램을 연다.
문의 031-955-0079
www.pajubooksori.org

고양문화재단·도서관 인문학 강좌
고양문화재단이 기존 유료강좌이던 아람문예아카데미 정규강좌를 공개특강 형식으로 개방한다. 콘서트와 강연을 접목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클래식·국악·포크를 즐기는 무대도 선보인다. 예술인문학페스티벌이란 이름의 이번 강좌는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콘서트와 강연을 접목한 ‘말거는 극장’(11월 11~13일, 5000원)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이며, 사전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문의 1577-7766, www.artgy.or.kr
화정도서관은 릴레이 인문학강의 ‘인문학을 권함’을 연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오는 11월엔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의 ‘모멸감과 자존감’(5일), 고정욱 아동동화작가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12일), 구본준 한겨레신문기자의 ‘건축이 스스로 위대해지는 법’(19일)이 진행된다. 강의 전날까지 고양시도서관센터 홈페이지(www.goyanglib.or.kr)로 선착순 접수. 문의 031-8075-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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