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일산동구리틀야구단 선수

▲ 13살 야구꿈나무 이현준(화정초 6) 학생은 이번에 경기도 대표 15명에 선발되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선발투수로 활약하지만 매경기 홈런도 때려낼 만큼 타격실력도 좋다.

이현준 일산동구리틀야구단 선수
경기도 대표 15명에 뽑혀
선발 투수지만 홈런도 뻥뻥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SK와이번스의 경기를 본 뒤 SK의 팬이 됐다는 이현준(13세, 화정초 6) 학생.

야구를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지만 이제는 그의 소속팀인 일산동구리틀야구단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야구를 시작한 건 4학년 여름이에요. 그때 일산동구리틀야구단이 창단하면서 선수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와 상의해 해보겠다고 했어요. 동내에서 친구들과 야구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딱딱한 야구공으로 ‘진짜 야구’를 해보고 싶었어요.”

최정(SK 3루수)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는 이현준 학생은 또래에 비해 큰 키에 날렵한 몸매를 가졌다. 팀에서는 선발투수, 내·외야 등 멀티 포지션을 맡아보는 팀의 기둥이다. 투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올해 치른 10여 경기에서 홈런 9개를 때려내는 등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 올해 선발투수로 나왔던 경기에는 2경기를 제외하고는 점수를 주지 않고 막아내는 등 에이스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아서인지 이현준 학생은 올해 경기대표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일산동구리틀야구단의 최병윤 감독은 국제 대회인 대만야구교류전을 위한 경기도 대표로 이현준 학생을 추천했고, 얼마 전 입단 테스트에 당당히 합격해 국내 선발전에 합류하게 됐다. 이번에 경기대표로 뽑힌 학생이 15명이니 경기도에서 리틀야구 선수로는 15명 안에 드는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대만행 티켓을 위한 국내 선발전에서 경기대표팀이 아깝게 탈락해 본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이현준 학생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큰 경험이 됐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만대회 선발전은 아쉽게 됐지만, 올해 팀을 위해 좋은 경기를 많이 했으니 후회가 없다”는 이현준 학생. 그가 뽑은 올해 자신의 최고의 경기는 8월에 열린 전국 최대규모 리틀야구대회에서 서울 동작구와의 8강전, 4대6으로 끌려가던 마지막 공격에서 거짓말처럼 동점 투런포를 날렸던 순간이다. 이후 팀동료인 임형석(신일중 1) 선수가 역전 홈런까지 때려내 8대6의 역전을 이뤄냈고, 마지막 이닝에선 이현준 학생이 직접 마무리 투수로 나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 경기는 저와 팀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에요. 창단 1년 반만에 좋은 팀과 겨뤄 역전승을 했고, 대회 결과도 팀 역사상 최고 성적인 동메달까지 획득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선수들이 정말 기뻐했어요.”

시합 때의 긴장감을 이제는 즐기게 됐다는 이현준 학생은 “아직은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해 프로선수가 된다면 투수나 유격수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10년쯤 뒤에 이현준 학생을 그가 좋아하는 SK와이번스 홈구장인 문학야구장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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