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에 생수 전하는 안장기씨
안 사장은 작년 10월 우연히 마을 통장집에 생수를 배달하기 위해 찾았다가 노인정에서 마을어른들이 수돗물을 그냥 받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에 2통씩 공급하기로 결심했다.
장수촌이기도 한 법곶동 노인정에는 늘 2~30분의 마을 노인들이 모여 계신다.
마을 노인 한 분은 “노인정에서 라면과 커피를 자주 끓여 먹는데 정수기가 있어 편리하고 여름에는 냉장고가 필요없다”며 안 사장의 작은 배려를 고마워했다. 그래서 이곳 노인정에서는 쌀을 조금씩 모아 안 사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안 사장은 손을 내저었다.
“지금은 노인정에서 물이 떨어지면 전화로 연락이 오거나 사무실에 사람이 없으면 직접 오셔서 들고 가시기도 합니다”라고 말하여 호탕하게 웃는 안 사장은 마을 경로잔치 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을 중앙에 있는 생수 대리점은 마을 사람들이 틈틈이 찾아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마을회관’이 되어버렸다.
이날도 마을 어른들과 대리점 옆 공터에 앉아 이 마을 심 모씨가 집에서 직접 담근 동동주를 마시며 마을사람들과 웃음꽃을 피웠다. 법곶동 주민들이 말하는 안씨는 털털하고 성격이 시원시원해 어느새 마을의 한 식구가 되었으며 동네 일이라면 자신의 일처럼 나선다고.
박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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