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직장운동부 세팍타크로

 

▲ 올 시즌 국내 출전대회 전관왕을 달성한 고양시청 세팍타크로 선수들. 왼쪽부터 박현근, 임안수, 한성기, 정원덕, 마광희 선수.

5명 중 3명이 국가대표
“대중화하는 것도 우리 몫”

가슴높이의 네트 위로 공중제비를 돌며 노란색 공을 발로 차내자 반대 코트의 선수가 땅에 닿지 않고 다시 받아내 공격한다. 경기 방식은 족구와 비슷하지만 공이 땅에 닿으면 실점을 하는 것이 족구보다는 훨씬 어려워 보인다. 아시안게임 TV 중계 때 잠시 인기를 끌었던 이 경기의 이름은 세팍타크로.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화려한 기술 때문에 한번 보면 잊혀 지지 않는 종목이다.

세팍타크로의 공격 모습은 묘기와도 같다.

고양시청 소속에도 세팍타크로 팀이 있다. 5명의 선수 중 3명이나 국가대표로 뛰고 있어 전국 최강의 실력을 갖췄다. 정발산동 저동고등학교 체육관에 이들 세팍타크로 선수들이 나타났다.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세팍타크로 선수들을 키우는 저동고에서 학생들과 함께 훈련하기 위해서다.

고양시청 세팍타크로 팀은 이달 3일 제주에서 폐막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생했다. 특히 올해는 전국체전, 실업리그, 회장기 등 국내에서 열린 5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시즌 전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저동고 학생들과 연습을 하고 있는 고양시청 선수들.

2009년 창단해 올해 6년차를 맞는 고양시청 팀은 현재 국가대표감독을 겸임하는 이기훈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 감독은 “비인기 종목이라 큰 주목을 못 받고 있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고양시청 선수들이 주축이 돼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조금씩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며 세팍타크로의 미래를 낙관했다.

시청 선수 중에는 저동고 출신도 있다. 팀의 막내인 한성기(25세) 선수다. 축구를 좋아했던 한 선수는 중학교 담임이었던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저동고에 입학하게 됐다. 한 선수는 “아직 국가대표로 선발되진 못했지만 실력 있는 선배들과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열심히 해서 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청의 이기훈 감독도 저동고에 쏟는 애정이 남다르다. 7년씩이나 저동고 코치로 몸담았기 때문. 현재 저동고의 이대규 코치도 당시 이 감독이 가르쳤던 저동고 제자 중 한명이다.

이기훈 감독은 “동작이 어려워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활체육인을 위해 더 쉬운 룰로 바꿀 것을 협회도 고민하고 있다”며 “세팍타크로 대중화를 위해 기회만 되면 일반인들에게 원포인트레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 임안수(27세) 선수는 “세팍타크로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라며 “족구를 즐기는 동호인들도 세팍타크로를 직접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청 팀은 고양시 족구동호회를 돌며 족구 개인지도와 함께 세팍타크로의 대중화에도 꾸준히 힘쓸 계획이다.

연습이지만 실전같은 훈련 모습. 주황색이 시청소속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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