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민초 인형극 학부모회

낙민초 인형극 학부모회

무대를 세팅하고 조명을 준비하고 음향 리허설까지, 인형극을 준비하는 15명의 스텝들이 공연에 앞서 분주히 움직인다. 후드티까지 말끔히 맞춰 입고 있어 전문 인형극단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모두 초등생 자녀를 둔 평범한 어머니들.

1년 간 준비한 인형극을 이제야 선보이게 된 낙민초등학교 인형극모임 회원들. 윗줄 왼쪽부터 김지선, 김미연, 김언지, 이경애, 김경림, 김성우, 남현숙, 함수경, 박수경, 김소영, 이충희, 김영애, 조성애, 원미선, 지은주씨.

 마두동 낙민초등학교 인형극 학부모회가 지난 11일 이웃 학교인 백석동 금계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선보였다. 구전 그림동화 『점 잘 치는 훈장』을 재미있게 각색한 이날 공연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손에 인형을 끼워 손가락으로 입을 벌리고 닫는 ‘입 큰 인형’들이 무대를 가로지르며 이야기를 이끌자, 떠들던 아이들도 금세 무대로 눈을 향했다. 인형극의 실력은 역시 목소리 연기.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의심될 정도의 목소리 연기에 아이들의 몰입도가 상당하다. 30여분의 인형극은 큰 박수로 마무리 됐다. 인형극을 준비한 어머니들도 만족하는 순간이다. 

 낙민초 인형극 모임의 첫 공연은 올해 10월 24일 낙민초에서였다. ‘책 읽어주는 어머니 모임’에서 일부 회원들이 중심이 돼 인형극까지 준비하게 된 것. 이 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인형극 모임은 1년여를 준비했다. 수십 번 반복됐던 대본 수정, 배우들의 연기연습, 인형과 무대 제작, 배경음악 선정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인형극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애(44세)씨는 “공연을 시작한지 2주 밖에 안됐지만 이번 공연으로 벌써 10회째를 넘겼어요. 여기저기서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요즘 바빠요”라며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얘기했다. 현재 본교인 낙민초를 비롯해 5개 학교에서 공연을 펼친 인형극 팀은 앞으로도 요청하는 학교가 있으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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