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된 아기가 엄마와 단둘이 비닐하우스에 기거한 사연

▲ 자이콩나무어린이집과 식사동 위시티 자이1단지 경로당이 함께 주최한 바자회에서 마련된 100만원의 성금을 21개월된 정훈(가명)이 가족에게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자이1단지 경로당에서는 지난 18일 콩나무어린이집(원장 홍현숙)과 경로당(회장 이민국)이 함께 주최한 바자회에서 마련된 100만원의 성금을 후원금으로 전달하는 훈훈한 자리가 마련됐다.

벼룩시장은 지난 11월 7일 1단지 관리사무소 앞에서 열렸다.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경로당에서는 잔치국수를 만들어 푸짐한 먹거리장터와 벼룩시장을 열었다. 떡볶이, 어묵, 파전, 닭강정, 마카롱, 잔치국수로 그야말로 잔치가 벌어졌다. 경로당에서 후원한 잔치국수는 고명이 8가지나 올라가 맛이 ‘끝내줬다’는 후문이다. 가온·시온 쌍둥이의 할머니가 200줄 김밥을 직접 싸주었고, 지윤이 엄마가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 기부함으로써 비용을 줄여 수익금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또한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SNS와 전화로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많은 이웃들이 함께 했다.

후원금 전달식에 참여한 성민, 예원, 유솔 엄마는 “엄마들이 조금씩의 시간을 할애해서 즐겁게 바자회를 했을 뿐인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니 기쁘다”며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많이 벌어야겠다고 즐거워했다. 홍현숙 콩나무어린이집 원장은 “단지 내 어르신들과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정훈이 가정을 돕게 되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 벼룩시장은 지난 11월 7일 1단지 관리사무소 앞에서 열렸다.


이번에 후원을 받은 정훈(가명)이는 21개월된 아기로 현재 엄마와 단둘이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다. 정훈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빠의 가정폭력이 시작돼 정훈이 엄마는 폭력과 사기사건을 피해 올 3월 남편과 이혼하고 정훈이를 데리고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훈이는 곰팡이로 인한 호흡기질환과 쥐로 인한 피부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세임대주택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자기부담금 400만원이 필요한데 이 돈이 없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딱한 사정을 알게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콩나무어린이집과 정훈이를 연결해주게 된 것이다. 정훈이 엄마는 보육교사가 되어 일하며 정훈이를 키우고자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고양을 사랑하면 아이를 사랑하자’는 뜻에서 ‘고양사랑 아이사랑’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견하면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031-872-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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