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동 삼호주유소 인근 ‘심정한정식’

연말연시 행사가 줄을 잇는 이즈음. ‘심정한정식(대표 유순애)’에 가면 한국전통가옥의 여유로움 속에서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주인장의 손맛이 담긴 이곳의 한상차림은 1만원이다. 보통 12~15가지 반찬에 샐러드와 간장게장이 나오고, 매콤한 코다리구이가 따끈한 철판에 담겨 나온다.
요즘엔 심정한정식 인근에 직접 심어 담근 순무 깍두기의 사각사각한 맛이 일품이다. 보르도무(보라색 무)도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채 썰어 새콤달콤하게 무치면 입뿐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한다. 눈에 좋은 가지를 집된장 넣고 볶아 더 담백한 맛을 냈고, 돌산갓도 재배해 매콤하게 김치를 담갔다. 담양에서 구입한 죽순은 채 썰어 들깨가루를 넣고 볶았는데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2년 된 묵은지 볶음, 쪽파김치도 입 안을 즐겁게 한다.

 

유순애 대표는 “직접 재배한 채소들로 정성을 듬뿍 담아 조리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심정한정식은 직접 재배한 배추 400여 포기로 매년 김장을 담근다. 콩 농사를 지어 청국장을 만들고, 집안 가보로 내려오는 씨간장으로 된장과 간장도 담근다. 퓨전식코스인 심정식은 계절죽, 동치미, 샐러드, 해물초회(쭈꾸미 데쳐서 초 소스), 궁중잡채, 버섯탕수육, 녹두반계탕, 떡갈비, 오리훈제 또는 보쌈 등이 차려진다. 귀한 분 대접에 제격인 심정특정식 차림에는 가오리찜, 떡갈비뿐만 아니라 울진의 500년 된 소나무 아래서 지인이 수확한 자연산 능이버섯을 수입산과 3대 7의 비율로 넣어 요리한 능이버섯반계탕이 나간다. 삼합과 매콤한 낙지볶음 등도 함께 차려진다. 요즘같은 환절기에 보신요리로 추천할 만한 해신탕에는 토종닭, 활전복, 낙지, 키조개, 한약재(국산) 등이 들어간다. 압력솥에서 1차로 익힌 후 전골 뚝배기에 담아 내면 테이블에서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을 수 있다. 여기에 찹쌀로 빚은 한산 소곡주를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울진 능이버섯을 쓰는 요리로는 능이오리백숙과 능이백숙도 있다. 해신탕, 능이요리, 닭볶음탕 등은 예약 필수다. 상차림을 싱싱하게 해주는 채소는 유 대표의 남편(장석영)이 새벽 단잠을 아껴가며 직접 재배한 것들이다.

 

주인장의 정성스런 손맛은 모든 메뉴 하나하나에 깊이 배어 있다. 눈과 입, 서비스까지 모두 즐겁다. 

주인장의 정갈하고 푸짐한 손맛 외에 이곳에서는 하나를 더 누릴 수 있다. 편리하게 개조를 했지만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심정한정식의 오래된 대들보, 전통가옥에서 보이는 주춧돌이 정겹다. 전통창살은 천장의 등을 살포시 가려줘 눈부심을 막아주고, 인테리어에도 독특한 멋을 더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 1년 중 추석·설날에만 각각 3일간 쉰다. 

 

심정한정식
주소  덕양구 성사동 199-7(흥도1동)
주요메뉴  한상 10000원(1인) / 심정식 15000원(1인, 코스) / 능이오리백숙 55000원(4인, 예약) / 해신탕 80000원(4인, 예약)
문의  031-96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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