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마크 패드모어 가곡 리사이틀, 12월 11일 아람음악당
청아한 발성과 우아한 음색의 영국 테너 마크 패드모어가 국내 첫 가곡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패드모어는 슈베르트와 슈만의 연가곡을 중심으로 탁월한 해석, 충만한 감성의 연주를 선보이며 우리 시대 명가곡 연주자로 찬사를 받아왔다.
섬세한 감성으로 독일가곡에 도전한 영국 테너
1990년 이전만 해도 독일가곡(리트)은 독일 성악가들의 독보적인 영역으로 여겨지곤 했다. 독일 리트의 교과서로 불리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프리츠 분덜리히, 페터 슈라이어 등 대가수들의 등장은 이러한 인식을 더 굳건히 해주었다.
그러나 20세기 중후반 이후 영국 테너들이 등장해 섬세한 감수성과 지적인 해석의 가곡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이로써 독일가곡은 더 이상 독일어권 계통 성악가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없게 됐다. 클라리넷을 전공하다 뒤늦게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패드모어 역시 탁월한 가곡 해석가로 인정받고 있다.
2009년부터 폴 루이스와 함께 선보인 슈베르트의 연가곡 3부작은 각종 음반지로부터 최고의 평점을 받은 바 있다. 이들 두 젊은 영국 연주자들의 합작품은 기존 명반들의 아우라를 뛰어넘는다는 평을 들으며 슈베르트 음악 해석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슈베르트 해석에 뛰어난 피아니스트와 호흡 맞춰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와 함께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들려준다. ‘가곡의 왕’으로 불린 슈베르트의 600여 가곡 중 ‘겨울 나그네’는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 ‘백조의 노래’와 함께 슈베르트 3대 가곡집의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연가곡이다.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집 『방랑하는 어느 호른주자의 유고에 담긴 시』에 음악을 붙인 작품으로 실연한 젊은이의 절망과 체념 가득한 심경을 그렸다. 이번에 반주자로 무대에 서는 루이스는 패드모어와 함께 2010년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 등 세계 주요 음반상을 휩쓴 명반 ‘겨울 나그네’ 파트너로, 그 역시 뛰어난 슈베르트 해석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12월 11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만~8만원. 문의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