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운동 우선

“진찰을 받으러 오신 분들이 ‘너무 힘들어’라고 호소하시고 ‘멘붕’이라고 합니다. 호르몬 약을 먹으면 유방암이 걸린다는데 약을 먹어야 돼 말아야 돼. 상상이 안 되시겠지만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것도 폐경과 연관이 있습니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김영아<사진> 교수는 11월 ‘여성 폐경의 달’을 맞아 ‘폐경,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란 주제로 26일, 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폐경은 갱년기를 지나면서 보통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에 겪게 되는 신체변화다. 이 시기 여성들은 난소기능이 떨어져 여성호르몬 분비가 안 되면서 안면홍조·수면장애·우울·근육통·가슴 두근거림 등 초기증상을 경험한다.

폐경 후에는 고지혈증·고혈압·뇌졸중이나 혈전증·협심증·심근경색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느 시기보다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폐경기의 치료는 약 처방에 앞서 식이요법과 운동이 우선이다. 김영아 교수는 “짠 음식이나 카페인·탄산음료·알코올 등을 피하고 미네랄·비타민을 주로 섭취해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데 집중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 환경호르몬과 관련한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주목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루 총량 30분 가량, 등에 땀이 살짝 나는 정도의 운동을 권했다.

자기관리를 했는데도 여전히 힘들 때 하는 것이 호르몬 치료다.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유방암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가 많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장기간 호르몬 치료를 할 경우 유방암 발생률도 증가한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로 인해 유방암 걸릴 확률보다 비만여성이 유방암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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