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자립·공적 역할 따져

재정자립·공적 역할 따져
“115건 중 19건만 지역용역”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박시동) 의원들은 지난달 26일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은 고양문화재단의 재정자립과 공공성을 추구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따져 질의했다.

박시동 문화복지위원장은 “고양문화재단 재정의 불안정성을 의회에서 몇 년째 지적해왔다. 재단의 직원들도 이러한 지적사항을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용희 의원은 “시로부터 102억원의 출연금을 받는 고양문화재단은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한 “102억원의 금액은 문화재단의 안정화를 위해 지원하는 금액으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현재 연간 수입이 60억원 정도인데, 수익을 늘려나가 차차 시에서의 지원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00여 명인 고양문화재단 조직원들의 강점과 취약점에 대해 파악하는 자체조직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2014년 주요사업으로 ‘행주문화제’와 ‘호수예술제’를 꼽았다. 아람누리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부코’는 2013년 행감 때 지적사항이었던 ‘오페라 제작사업으로 타 기관과 연계’에 호응한 작품으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의 협업으로 공동제작됐다.

안태경 대표는 “상업성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단체, 혹은 기획단체와 공공기관인 고양문화재단은 목적에서 차이가 있다”며 “내년에도 타기관과의 공공제작사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휘 의원은 “고양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연차량(2억7000만원)이 예산만큼 충분히 효과를 보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올해에는 35회 운영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공연이 9월, 10월에 몰려 많이 운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대한 날짜 조율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영휘 의원은 아람누리, 어울림누리의 공연장 가동률이 연간 50%정도인데 고양시 예술인에게 대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길 제안했다. 임형성 의원은 “고양문화재단 직원들과 임원들이 재단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효금 의원은 “주변에서는 재단이 ‘돈먹는 하마’다라는 말까지 들린다.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4000만원 수준인데 서비스와 관련해서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100여 명의 조직원이 있는 재단으로서 이런 민원이 나오는 것은 개선해야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고은정 시의원은 “고양문화재단에서 계약한 외부용역 115건 중 19건을 제외하고는 고양시에 있는 업체가 아니다. 고양시에 있는 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데도 그렇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문화관련 용역업체가 서울에 집중돼있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고양시 업체를 10% 정도 늘렸다”고 답했다. 이에 고은정 의원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최대한 고양시 업체를 활용해야한다. 전문적 영역이 아닌 소소한 것도 고양시 업체를 선정하지 않은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태경 대표는 “재단 운영에서 문화예술의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까지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시동 위원장은 “이런 문제점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재단 예산은 줄어들 것이다. 고양문화재단이 고양시의 문화저변을 확대하고 지금의 우려 섞인 시선을 떨쳐내고 고양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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