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트로이 길렌워터에 의존 심해. 최근 10경기 3승 7패

2014-2015시즌 개막 전부터 내리 8연승의 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킨 고양 오리온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며 ‘오리온스를 잡을 팀이 있을까?’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4 - 64로 패하며 최근 10경기 중 3경기만을 승리, 4위로 떨어졌고 1위 울산 모비스와는 5.5게임차로 벌어졌다.
올 시즌 최초 공중파에 중계된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의 조직적인 포워드 농구는 없었다. 트로이 길렌워터 선수의 득점을 제외하곤 별다른 공격옵션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고려대 호랑이’ 이승현 선수는 최근 6게임에서 2자리 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6득점에 그쳤다. 이승현 선수가 공을 잡는 시간도 거의 없었다. 속공상황에 득점으로 연결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힘겹게 얻어낸 자유투도 반타작이다. 8연승을 기록하며 막을 팀이 없어 보였던 그 고양 오리온스는 없다. 트로이 길렌워터 선수의 25득점을 제외하고 2자리 점수를 기록한 선수는 한호빈 선수(10득점)뿐이다. 팀 내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김동욱 선수도 26분 출전해 3점슛 1개를 포함한 5득점에 그쳤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이현민 선수도 공격 때 길렌워터 선수에게 대부분 공격의 기회를 넘겨줬다. 다른 용병 찰스 가르시아의 출전은 9분에 그쳤다. 오리온스가 공격을 길렌워터 선수의 득점에 의존하고 있는 게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추일승 감독은 “어느 순간 외국선수에게 너무 의존하는 플레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추 감독은 “수비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수비에 신경을 쓰면 1라운드의 위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양체육관을 찾은 많은 고양시민들은 고양 오리온스의 열렬한 팬이 됐다. 서울 SK의 자유투 기회에 “우~”하며 야유를 보내고 자유투 실패에 환호했다. 고양 오리온스는 고양시에 프랜차이즈스포츠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양시민들의 기대가 한데 모아진 만큼 고양 오리온스의 선전은 고양시민에게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 오리온스는 11일 창원에서 창원 LG와 맞붙는다. 올 시즌 창원 LG의 2경기에서 20점 차 이상의 큰 점수로 승리한 만큼 고양 오리온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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