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행신동 무원고 방지선 음악교사

▲ 지난해 행복나눔 자선음악회에 초청돼 고양시 초·중·고 교장들과 함께 찬조공연을 한 방지선 교사.

지난달 25일 열린 제8회 고양시 특수학급 예술제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시선을 끌었다. 특수학급 학생들의 축제만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과 특수학급 학생들이 함께하는 장이 마련된 것. 무원합창단 8명의 학생들과 영상을 제작한 김민광(3학년), 안무를 담당한 서현(3학년) 학생과 함께 방지선(36세) 교사가 MR을 제작해 만든 무대였다.

방 교사는 “8년간의 특수학급 예술제 활동 중에서 일반 학생과 특수학급 학생이 함께 공연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가 된 감동적인 무대였다. 예술제 관계자들과 장학사, 고양시 초·중·고 교감·교장들의 격려와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방 교사는 대학에서 한국음악과 가야금을 전공했고, 음악교육학 석사(논문 : 국악교육기관의 교과목 분석연구)를 취득했다. 국악 관현악단 상임단원을 지내고 뮤지컬 무용가 최승희 공연,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 공연, 전주 세계소리축제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초청공연, 윤도현밴드 전국투어 및 그룹 플라워 정기공연 오프닝 게스트, 정훈희 40주년 기념 음반 편곡 및 연주 세션 등에 참여했다. 국악축전 창작국악경연대회 대상 수상(토리) 경력도 있다. ICT활용 한국음악교수 학습시스템 ‘국악이 좋다’를 개발도 했다.

방지선 교사는 어린 시절에는 스튜어디스, 연주자가 꿈이었는데, 대학에서 한국음악 가야금을 전공하고, 국악관현악단에서 연주자로 3년간 활동하던 중 버클리대 출신의 음악가들과 연주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게 됐고, 다양한 음악적 지식을 습득하고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졸업 후 교직에 몸을 담게 된 동기가 여기 있다.

“교직생활의 첫 번째 학교(인천 기계공고)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경청하며 열정적으로 임해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방 교사는 “밝고 순수한 학생들을 보며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배우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한다.

2011년 10월부터 무원고에 재직 중인 그는 대금, 해금, 기타, 피아노, 드럼 등을 능숙하게 연주한다. 18명의 무원고 교사 통기타 모임에서 기타를 지도하는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줄곧 무원제, 무원합창대회, 댄스동아리 등도 지도하고 있다.

교외 활동도 활발하다. 고양시 행복나눔 자선음악회 초청연주, 고려대 사범대학 부속고 공연(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방 교사는 “지난해 2월 교장선생님과 학부모 운영위원회 위원들의 권유로 학교 이미지송 ‘무원가’를 작곡한 것”을 의미있는 일로 꼽았다.

무원가는 장기문 현 무원고 교장이 작사하고 방 교사가 작곡한 곡으로, 체험학습, 축제, 체육대회 등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다. 무원고처럼 교가 이외에 학교 관련 노래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밖에도 무원제 악기연주, 지난 9월 전국 청소년 과학송 경연대회, 제8회 고양 특수학급 예술제 등에서 영상을 제작한 김민광(3학년) 학생과 함께 학교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음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입시특강, 교내합창, 학교축제를 준비 중인 방 교사는 “교육현장에서 지식 전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꿈과 희망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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