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고양의 전위예술가 무세중

 

▲ 전위예술가이자 탈춤의 대가인 무세중씨는 구파발 산대놀이를 고양에서 복원하기 위해 ‘구파발 산대놀이 연구회’ 발족과 학술발표를 내년 3월에 가질 예정이다.

산대의 본류는 구파발
‘산대놀이 연구회’ 발족 추진

옛 고양지역이던 구파발, 그곳에서 이어져 내려온 산대놀이를 고양시에서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산대놀이에 큰 애정을 지닌 전위예술가 무세중씨를 만나 구파발 산대놀이에 대한 고증을 받고 이후 구체적인 복원계획이 있는지도 물었다. 무세중씨는 “과거를 알아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운을 떼며 “산대놀이를 살리는 일을 반드시 고양시에서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젊어서 산대놀이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금 늦었지만 지역에서 산대놀이를 거론했다는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를 제외하고는 구파발 산대놀이를 구체적으로 고증할 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구파발산대가 있었고 그것이 산대의 본류였다는 사실 하나만은 확실하다.”

자료와 구전으로 내려오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구파발 산대놀이가 다른 지역(송파·양주) 산대의 본류였으며, 지리적으로도 과거 구파발이 가장 번성했던 지역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지 연희자들에 의하면 중요무형문화재인 송파 산대놀이는 19세기 중엽 구파발 본산대놀이의 영향 아래 성립됐으나 중도에 쇠진했다가, 1900년대부터 구파발 본산대의 연희자 윤희중(1840∼1923)을 초빙해 재건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구파발 산대놀이는 자취를 감추고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

“당시 외국사신과 물품들이 구파발을 통하지 않고는 서울(한양)로 들어올 수 없었다. 그곳의 옛 지명이 고양현이다. 외국인이 들어오면 새로운 병균을 옮겨오곤 했다. 병균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탈을 쓰고 길목마다 방어막을 구축했다. 그 첫 번째 관문이 구파발이라고 보면 된다.”

무세중씨는 산대놀이 복원을 위해서 전통문화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연구회를 만들고 학술발표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무세중씨가 구파발 산대놀이와 관련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을 중심으로 ‘구파발 산대놀이 연구회’를 만들면, 내가 고증하고 산대놀이를 연출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맡겠다. 산대도감극의 형성 과정, 학자들의 논문내용 등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볼 생각이다. 현재 산대놀이의 각본(대본)도 가지고 있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광대(배우)들을 모집해 극을 연출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구파발 산대놀이 연구회’는 발족식 겸 학술대회를 내년 3월 중에 가질 예정이다. 무세중씨와 이은만 전 회장은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논의를 끝내고 단원을 모집하는 등 실무적인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세중(巫世衆)은 누구인가
1937년 5월 서울 출생. 한국 전위예술의 1세대로서 1950년대부터 대학가의 문화였던 탈춤을 처음으로 정리해 소개했다. 한국에서의 전위예술공연은 물론 독일과 미국 체류를 통해 한국전통전위예술과 서구전위예술의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특히 독일에서 발표된 <제 3세계 연극론(1977, MUNCHEN 세계 자유 연극제 국제 심포지엄)>은 서구 연극인들에게조차 획기적인 논문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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