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곡(李?)은 그의 <시사설(市肆說)>에서 세 가지 못된 장사에 대해 말한바 있다. 얼굴을 단장시키고 매음을 가르쳐 그 고움에 따라 값을 흥정하는 계집시장이 그 하나요, 붓대를 놀리어 법을 희롱하는 자가 돈으로 죄의 경중을 흥정하는 관리시장이 그 하나이며, 사람을 저자거리에 늘어놓고 개 돼지처럼 사고파는 인간시장이 그 하나라 했다. 계집시장의 흥성은 퇴폐풍속의 상징이요, 관리시장의 흥성은 형정의 문란을 상징하며, 인간시장의 흥성은 말 그대로 인간막장을 상징한다. 그래서 이곡은 “이 세 시장을 없애버리지 않는다면 내가 알기로는 그 불미스럽고 이치에 어긋남이 장차 이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苟三肆之不罷 予知其不美不理者 將不止於此也)『東文選』<卷96>”고 하였다.

지금 우리나라 여성들은 물론이고 러시아 필리핀 등에서 들어온 여자들을 짐승처럼 우리에 가둬놓고 매춘을 시키는가 하면 값을 매겨 사고파는 인간시장이 성행하고 있다한다.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사회가 아니라면 인간시장 만큼은 꼭 없애야 한다.
<회산서당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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