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풍동 애니골 내 ‘필리아’ 카페

연인들의 성지 같은 ‘필리아(대표 최부돌, 곽국진)’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랑의 자물쇠’이다. 프랑스,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서울 남산, 제주도 용연구름다리 부근 등에서도 ‘사랑의 자물쇠’가 있다. 오래되어 녹이 슬고, 안전까지 위협하는 것도 있지만 이곳 필리아에 있는 자물쇠는 실내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정도가 덜하다.
‘사랑의 자물쇠’의 애초 용도는 테이블과 테이블을 나누는 역할을 하는 철망이었다. 그런데 고객들의 요청으로 이름 그대로 ‘사랑의 자물쇠’ 채우기로 탄생됐다. 이러한 스토리가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한번 다녀간 연인들은 주기적으로 또 방문해 자물쇠를 확인하며, 자물쇠에 얽힌 이야기꽃을 피우는 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실제로 필리아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 커플도 2012년에 27년 만에 늦은 결혼식을 올린 후 20년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곳 메뉴들은 대부분 직접 손으로 다듬고 만들어서 정성껏 차려내고 있다. 한 잔의 카페라떼를 보더라도 우유거품을 이용해 1㎜의 섬세함이 살아난 갖가지 무늬를 커피 표면에 만들어낸다. 크림생맥주는 생맥주의 풍부한 거품이 맥주잔 위에 올려지는데, 다른 맥주 거품에 비해 빛깔이 진하면서 탄산이 적고 부드러운 맛을 내고 있다. 고르곤졸라 피자도 천연치즈에 토핑을 올렸고, 레몬차나 생강차도 깊은 맛이 나오도록 직접 만들었다.
이밖에도 연어샐러드, 골뱅이무침, 먹태(황태를 만들다가 날씨가 따뜻해서 색깔이 검게 된 것), 돈가스, 어묵탕, 수제 소시지, 찹스테이크 등의 메뉴에는 오랫동안 외식업 경영으로 얻어낸 손맛과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다. 맛집 이름인 ‘필리아’는 정신적인 사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듯이 독특한 인테리어들로 연인들의 명소가 되고 있다. 봄이 되면 폴딩도어를 열어젖혀서 여느 휴양지처럼 테라스에서 하늘을 보며 차도 마시고,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다. 동절기는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절기는 새벽 2시까지 운영. 80여 석.
최부돌 대표는 “작은 스토리가 있는 공연도 계획 중이며,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필리아-
주소
  일산동구 풍동 애니골 562-14
메뉴  카페라떼 6000원 / 수제생강차 6000원 / 돈가스샐러드 20000원(2~3인) / 찹스테이크 30000원(2~3인)
문의  031-904-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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