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등 4개 대학 동시에 합격한 세원고 강찬혁 군

강성희 참세무법인 이사 아들
“아버지는 합격의 든든한 버팀목”

아버지의 꿈을 이어 세무회계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아들이 수시 4관왕의 기쁨을 안았다. 아들의 내신성적은 2.4등급. 고양시 인문계고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인(in) 서울’이 쉽지 않았지만, 꿈에 대한 당당한 계획과 포부로 대학의 관문을 거뜬히 넘었다. 중앙대·경희대·건국대·단국대 등 4개 대학에 합격했고, 아들과 아버지는 머리를 맞대고 정보와 자료를 분석해 중앙대를 여유 있게 선택했다. 회계분야 실적과 지원이 가장 월등한 학교라서였다.


 
강찬혁 군은 고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세무회계사로 꿈을 정했다. 강성희 참세무법인 이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까닭이다. 강 군은 진로활동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착실하게 스펙을 쌓은 것이 수시 4관왕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세원고 3학년 강찬혁 군. 아들에게 꿈을 심어준 아버지는 강성희 참세무법인 고양지사 이사다. 강 이사는 고양 JC회장 출신의 왕성한 지역활동가이자 고양에서 가장 큰 세무법인의 살림을 맡고 있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찬혁 군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아버지가 여러 사람 앞에서 인사를 하거나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늘 아버지 같은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곤 했단다.

찬혁 군은 다짐처럼, 중·고등학교 내내 반장, 학생회장, 학년대표를 맡았고, 동아리·봉사·진로 등 수시종합전형이 요구하는 다양한 경험과 실적을 쌓았다. 12번의 교내대회 상장과 275시간의 봉사활동 실적, 세무사 직업체험 활동, 국세청 자격증 취득 등 학교 생활기록부를 빽빽하게 메운 다양한 스펙은 찬혁 군이 공부와 스펙을 넘나들며 얼마나 치열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는지 짐작케 해준다. 세원고 친구들은 찬혁 군을 ‘회계 소년’ 이라고 부른다. 회계사가 되기 위해 빈틈없이 메워간 스펙들을 보고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찬혁 군은 이미 인생의 계획표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대학 1학년 때부터 회계사 공부를 시작해 대학 재학 중 자격증을 딸 것이며, 군대는 가능하면 경리장교로 지원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고, 후에 독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 아버지처럼 일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

특히 동네 음식점이나 카페, 수퍼마켓 등 작은 가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단다. 퇴직금 등 전 재산을 투자해 자영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원가계산이 미흡해 문을 닫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작은 가게들을 위해 무료 회계컨설팅을 하고 싶단다. 19살, 권투를 즐기는 청년 찬혁 군은 속도 깊고 씩씩했다. 고양의 후배들을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개 대학을 동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강찬혁 군과 아버지 강성희 이사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세무회계사로 꿈을 정하고 1학년 때부터 진로활동을 체계적으로 실천했다. 직업인 인터뷰와 직업체험, 국세청 문예공모전 참여, 그리고 교내에서 진행되는 진로활동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꿈 실현을 위한 논문 대회, 명함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상장을 받았던 것도 좋은 스펙이 됐다.
그리고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학교의 지원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사실 학생과 학교가 함께 준비하는 전형이다. 학교가 다양한 스펙 프로그램을 운영해줘야 참여할 수 있고, 담당 선생님이 다양한 활동 내용을 꼼꼼히 생활기록부에 기록해줘야 한다. 학교와 선생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도와줬다.

 

세원고의 이번 수시 결과가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한 것 같다. 어떤 점이 도움이 됐나.
선생님별로 한 대학의 입시전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해 자료로 제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대학 담당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학,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분류해 집중적인 상담과 기록 작업을 진행해줬다. 나의 경우도 선생님과 의논하며 1학년 때부터 수시종합전형을 고려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세무 회계사라는 꿈을 갖게 된 동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대단히 멋진 직업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직업으로 느껴졌다. 아버지는 직업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고, 항상 리더의 자리에 계셨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참 대단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아버지는 공부에 대한 압박을 주기보다는 진로와 입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내놓고 내가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다. 다른 아버지들과 달리 정보가 구체적이고 빠르셨던 것 같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책은 늘 원하는 만큼 사주셨다.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은.
친구들 중에는 타고난 천재가 있고, 엄청난 노력을 해서 천재가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둘 다 아니라고 본다. 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며, 또 잘 하는 편이다. 대학입시 면접 때 큰 도움이 됐다.
한 교수님은 발표를 너무 잘하는데, 회계사가 되기에는 아깝다고 농담을 건네주기도 하셨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나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경우인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2학년 4월, 학생회장 선거에 나갔는데 떨어졌다.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서 위축됐고, 숨고 싶었다. 성적도 추락하고 있었다. 떨어진 성적표를 받고 보니, 문득 여기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더 우습게 볼 것 아닌가. 이를 악물고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다시 공부에 매진했다. 대학 면접에서 다른 지원자에 비해 성적이 좀 낮은 이유를 자아비판 하라고 하더라.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오히려 점수를 더 후하게 주셨던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등학교 때 참 힘든 일도 많고, 속상한 일도 많다. 다시 일어나야 할 때, 꿈이 있다면 큰 힘이 된다. 꿈은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찾고 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나의 마음은 딱 1년만 고등학교에 더 다니고 싶다.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주어진 모든 것들을 편안하게 즐기며 학교생활을 해보고 싶다. 왜 그리 큰 부담을 느끼며 보냈는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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