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하는 고양 Hi FC 2015년 선수 인터뷰

고양 Hi FC가 고양에서의 3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리그 8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엔 K리그 클래식으로의 승격을 목표로 팀을 리빌딩 중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선수단 25명 중 17명의 선수가 교체된 그야말로 새로운 팀이다. 지난 12일 2015시즌 도약을 위해 맹연습 중인 고양 Hi FC 선수단을 하남시 하남종합운동장에서 만났다. 이제 합숙을 시작한 지 3주가 된 고양 Hi FC 선수단에서 젊은 패기가 느껴졌는데 그 이유는 이번 시즌 새로 영입된 신인 선수들 덕이다. 고양 Hi FC 선수단은 1월 14일 태국 촌부리로 40일간 전지훈련을 떠나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예정이다. 2015시즌이 개막되는 3월 고양 Hi FC의 도약을 기대해본다. 팀의 주장인 오기제 선수와 2002년 월드컵의 영향을 많이 받아 축구판에 뛰어든 패기 넘치는 5명의 젊은 선수들을 만나봤다.                                윤상근 기자 mywind005@hanmail.net

 


 

주장 오기제 선수


목표는
공격포인트 10점

미드필더로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오기제(33세) 선수는 Hi FC와 함께한 지 7년이 된 베테랑이다. 94년 미국 월드컵을 보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오기제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하다가 축구감독의 눈에 들어 축구를 시작했다. 오기제 선수는 “2013년 콜롬비아에서 어린이 초청 자선경기를 했다. 돈이 없어서 축구를 못하는 아이들과 축구장에서 경기하는 이벤트 경기였는데 아이들이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을 때가 축구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15시즌 목표는 공격포인트 10점(득점, 도움)을 달성하는 것이다. “고양 Hi FC가 2014년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꼭 플레이오프에 나가 고양시를 대표하는 축구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오 선수의 비장한 얼굴에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서형승 선수


“꼭 1부리그
승격하고 싶다”

공격수 서형승(24세)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월드컵을 보고 축구가 하고 싶어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허락해주셨지만 과거 육상선수였던 어머니는 운동선수의 길을 반대하셨다.” 하지만 계속 축구를 포기하지 않는 서 선수를 막지는 못했다. 서 선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동아대학교 시절 양구에서 있었던 대회에서 숭실대학교에 패널티킥으로 패배했던 경기다. “처음으로 눈물이 흘렀다. 하나의 팀으로 모두 열심히 뛰었다” 그후 무릎연골 부상으로 축구를 1년 쉬게 되면서 서 선수는 그 휴식기간 동안 자신의 인생에서 축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복귀하고 나서는 축구에 더욱 매진했다.
서형승 선수는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면서 고양 Hi FC를 1부리그로 승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오주호 선수


포기하지 않는
수비력 장점

중앙 수비를 맡게 될 오주호(24세) 선수 역시 2002년 월드컵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형승 선수와 동아대학교에서 선수생활을 같이 했다는 오주호 선수는 동아대학교 축구부가 해체 위기에 있을 때 선수들이 힘을 모아 팀을 지켜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겨울에 밖에서 시위하며 축구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오 선수는 포기하지 않는 수비를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오 선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경기운영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 Hi FC경기를 보러온 고양시민들에게 재미있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이어 “전 축구를 타고난 축구선수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선수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합숙한 지 3주 밖에 안됐지만 선배들과는 벌써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형 선수


여러 포지션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미드필더 박태형(24세)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에 들어간 후에도 축구선수가 꿈은 아니었다. “그저 열심히만 했다”는 박 선수는 중학교 진학할 때가 돼서야 축구가 자신의 길임을 알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박태형 선수는 고등학교 선수시절 전국대통령배 축구대회에서 수비상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당시 부상 후 벤치 신세였는데 친구 대신 뛰게 됐고 수비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자신의 강점으로 여러 포지션에 뛰어본 만큼 멀티플레이 능력을 갖춘 것을 꼽았다. 개인적인 2015시즌 목표는 팀내 득점 1위와 도움 1위다.
박태형 선수는 “제 첫 팀이 고양 Hi FC라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다. 좋은 팀, 발전할 수 있는 팀에서 저 또한 발전해 고양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식 선수


중앙수비 맡을
190㎝ 장신선수

190㎝의 장신이 돋보이는 김성식(24세) 선수는 중앙수비수다. 초등학교 시절 계주달리기를 했다가 학교 축구부 감독의 눈에 들어 축구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축구를 즐기며 자유롭게 했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축구가 쉽지 않은 운동임을 알았다고 한다. 자신의 강점으로 중학교 때부터 같은 자리, 중앙수비를 봐온 만큼 수비에서의 강한 리더십을 꼽았다. 김 선수는 “공중볼 처리는 자신있다,” “합숙에 합류하고 긴장했는데 가족같은 분위기라 적응이 쉬웠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연세대시절 처음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축구가 활성화 돼있지만 정작 프로 경기에는 관중이 많이 없는 것으로 안다. 경기장을 찾는 분들이 더 즐거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선수


강한 체력·정확한
크로싱 강점 

미드필더 김성훈(25세) 선수는 지난 12월 열린 공개테스트를 통해 Hi FC에 입단했다. 김 선수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서 축구하며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축구팀으로 중학교를 진학한 김 선수는 “갑자기 시작하게 된 합숙생활이 정말 힘들었다. 다른 친구들은 밥 먹고 쉬는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게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전국체전 경기도 결승 때 코너킥 골을 넣어 전국대회에 진출했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는 김 선수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단점을 물었는데 “단점이 없다”고 대답했다. 주위 선수들이 반발하자 “사실 오른발을 잘 못 쓴다”고 고백했다. 강점으로는 강한체력, 정확한 크로싱을 꼽았다.
김성훈 선수는 “고양 Hi FC가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는 데 온힘을 다할 것이다. 경기장에 일단 서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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