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위에서 4위까지 추락한 고양 오리온스 재도약할 것인가

정규리그 20경기 남아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

플레오프 6강 아슬아슬
길렌워터에 의존도 낮춰야

플레오프 6강 아슬아슬길렌워터에 의존도 낮춰야

 시즌 시작과 함께 8연승을 기록할 때만 해도 고양 오리온스는 돌풍을 예고했다. 기대를 모으며 입단한 신인 이승현 선수와 길렌워터 선수의 활약에 오리온스는 안양 KGC를 제외한 전구단에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이런 연승의 중심에 있던 길렌워터 선수를 외국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뽑은 추일승 감독의 선수선발 안목은 칭찬 받았다. 추일승 감독은 당시 “선수 전원의 열정과 근성이 발산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었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고양오리온스는 그런 열정과 근성이 있는 팀이었다.

오리온스의 역대 신기록을 예감하며 8연승 이후 상대팀인 안양전의 승리를 점쳤다. 그렇지만 오리온스의 연승은 거기까지었다. 오리온스는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조기전역한 오세근 선수가 막 합류한 안양에 발목이 잡히고 만다. 당시 최성 시장은 “오리온스 9연승 달성 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8연승 이후 이어진 3연패에 고양오리온스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지금 오리온스는 14-15시즌 전체 54게임 중 20게임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초반 단독 1위에서 내려와 18승 16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고양오리온스는 공동 5위 부산KT와 인천전자랜드, 7위 창원 LG에 바짝 쫓기고 있어 당장 플레이오프 6강 진출도 위태로운 상태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동안 고양오리온스는 서울삼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찰스 가르시아 선수를 보내고 리오 라이온스 선수를 영입했다. 현 리그 득점 1위인 트로이 길렌워터 선수를 비롯해 2위인 리오 라이온스까지 갖춘 팀이 된 것. 팀의 주 득점원인 트로이 길렌워터 선수가 벤치에 앉더라도 리오 라이온스 선수가 꾸준한 득점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찰스 가르시아 선수 보다 좋은 선수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 이유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오리온스 국내선수들의 팀플레이다. 문제점으로 드러났던 트로이 길렌워터 의존성 플레이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리오 라이온스가 코트에 있는 동안에도 지금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이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길렌워터와 라이온스의 공존도 풀어야 할 숙제다. 자존심이 강한 두 외국선수가 잘 융화돼야 한다.

 

신인 이승현 선수가 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없이는 시즌 동안에는 두 용병 선수를 앞세워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경쟁력이 없다는 의견이 다분하다. 기본적으로 오리온스는 아직 조직력이 완성단계가 아니다. 지난 시즌 전태풍 김동욱 최진수 등 ‘빅3’가 뿔뿔이 흩어지고, 길렌워터, 장재석 이승현 허일영 등 베스트 5를 꿰찬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 왔지만 아직 조직력이 갖춰지지 못한 것. 상위권팀인 모비스, SK, 동부에 비해 팀의 조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신인 이승현 선수가 오리온스에 지명될 당시 인터뷰에서 “고려대 두목 호랑이에서 KBL 두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의 포부처럼 대학 시절 팀을 대학 최강팀으로 이끌었던 이승현 선수가 이렇게 주저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전을 10일, 11일 양일간 치르며 초심으로 돌아간 이승현 선수의 무서운 활약을 기대해본다.

4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는 지금 추일승 감독과 오리온스가 올스타브레이크를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칫 7위까지 밀려날 수 있는 지금 추일승 감독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에 오리온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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