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여종고 동문 26년만의 첫 체육대회

고양시에 하나밖에 없는 여고동창생들이 26년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20일 덕이동 새 교정에서 열린 고양여종고 동문체육대회는 여느 행사와는 사뭇 다른 감동이 있는 행사였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여든 400여명의 동문들은 줄다리기와 피구, 가족 릴레이, 레크레이션, 장기자랑 등 흥겨운 놀이마당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나도록 웃고 또 웃었다.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엄마의 학교를 찾은 아이들과 남편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그림마당도 준비하고 가족 릴레이도 마련한 것. 여고 동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흐뭇한 광경이었다.

고경숙 동문회장은 “시부모님과 아이들 때문에 서로 만나기조차 부담스러웠던 동문들이 힘겹게 만난 자리라서 그런지 정말 푸근하고 정겨운 행사였다”며 “가슴이 찡할 정도로 뿌듯했던 첫 만남이 앞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육대회는 일산1동에 자리잡고 있던 고양여종고가 덕이동으로 이전, 새 단장한 교정에서 열린 첫 행사로 옛 은사들과 곧 막동이 동문후배가 될 고3 예비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의미가 깊었다. 동문들은 고3 예비 졸업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동기동창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선배들의 따뜻한 온기가 담긴 기금 봉투도 전달하는 흐뭇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체육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노정례씨는 “친정집이 잘 되면 힘이 나듯 모교가 반듯하게 새 단장하니 절로 흥이 난다”며 “고양시에 하나뿐이 여학교가 날로 번창할 수 있도록 동문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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