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는 무대, 말거는극장과 마티네콘서트

문턱 낮춘 무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고양문화재단의 ‘말거는 극장’과 ‘마티네 콘서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아온다.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하던 문화생활을 누려볼 수 있는 기회다. 극장과 관객과의 거리감을 줄인 ‘말거는 극장’에서는 역사‧문학‧철학 등 다양한 강연을 만날 수 있다. 마니아층이 기다려온 ‘마티네 콘서트’에서는 관악기의 풍성한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과 인문학의 만남, 말거는 극장
고양문화재단의 관객친화프로젝트 ‘말거는 극장’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다. 말거는 극장은 시민들이 극장을 친근하게 느끼고 일상적으로 드나들면서 접할 수 있도록 극장이 먼저 말을 걸고 찾아간다는 개념으로 출발한 프로젝트다. 2008년부터 여러 장르 간 재미난 만남으로, 때로는 획기적인 강연 방식의 시도로 관객을 만나왔다.

올해는 역사,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무대에 올린다. 27일에는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가 ‘G2시대, 병자호란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조선 역사를 돌아보면서 한반도와 한민족의 외교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이다. 28일에는 소설가 황석영이 ‘한국문학의 현재’를 주제로 강의한다. 단편소설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우리 삶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철학자 강신주는 29일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주제로 관객들과 만난다. 자신의 감정을 회복하는 일과 스피노자의 48가지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30일 ‘낭송하는 북(Book)소리 : 소리와 지혜의 인드라망’을 통해 낭송의 의미를 짚어준다.

1월 27~30일 오후 7시30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전석 5000원. 문의 1577-7766

 

▲ 지난해 열린 '말거는 극장'의 '영화콘서트'

 

 

아침을 여는 관악기 선율,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
아람누리의 아침 음악회 ‘마티네 콘서트’가 올핸 ‘올 댓 윈즈(All that Winds)’를 주제로 찾아온다. 오케스트라의 가장 뒤편에서 음악을 풍성하게 해주는 관악기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공연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부터 독주악기로는 접할 기회가 적은 호른, 트롬본, 트럼펫, 하모니카까지 다양한 관악기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올핸 섬세한 기교와 따뜻한 음색으로 사랑받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이 마티네 콘서트 진행을 맡는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해설을 곁들여 공연을 한결 친근하게 한다.

2월엔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을 주제로 오보이스트 이윤정, 바수니스트 이민호, 스위스 출신의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피아니스트 유영욱이 따뜻하면서도 유려한 음색의 목관악기 선율을 선보인다.

4월 ‘봄, 금빛 바람에 물들다’는 금관악기를 주인공으로 한다. 트롬보니스트 김운성, 호로니스트 이석준, 튜비스트 허재영, 트럼페터 박기범·배재혁과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금관악기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바람이 그리운 6월의 주제는 ‘바람의 심포니, 재즈의 리듬을 느껴라!’이다. 수십 개의 바람이 만들어내는 관악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펼친다. 5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양대 윈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대한민국 1세대 관악주자였던 유진석의 지휘로 클래식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재즈, 팝송, 오페라 등 폭넓은 레퍼토리로 유쾌하고 웅장한 관악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보여준다.

8월에는 ‘바람, 입을 맞추다’를 주제로 한다. 하나부터 다섯까지 점차 규모가 커지는 앙상블에 따라 다양한 색채와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차세대 하모니스트 이윤석, 오보이스트 이현옥‧우수진, 잉글리시호르니스트 송영현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루티스트 윤혜리 등의 관악연주자와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줄리앙 줄만, 첼리스트 이정란, 비올리스트 이한나의 연주로 꾸며진다. 여러 앙상블로 이뤄지는 관악기와 현악기의 하모니를 만날 수 있다.

10월, 올해 마티네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는 ‘오케스트라, 바람을 타다’가 주제다. 매년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차세대 지휘자 서진과 함께 클라리네티스트 이임수, 트럼페터 성재창, 트롬보니스트 이철웅이 출연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삽입곡으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클라니넷 협주곡, TV프로그램 ‘장학퀴즈’의 테마곡으로 익숙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등 유명 관악협주곡부터 알토 트롬본과 두 대의 클라리넷이 주인공이 되는 협주곡까지 다채로운 관악협주곡을 들려준다.

2월 26일, 4월 30일, 6월 25일, 8월 27일, 10월 29일 오전 11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전석 2만원. 문의 1577-7766

▲ 지난해 열린 '마티네콘서트-현, 오케스트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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