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70∼80년 이른바 7080의 대중문화 트렌드의 화두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단연 ‘세시봉’이라 생각한다. 불어로 ‘아주 좋다’라는 뜻의 세시봉은 ‘70년대 청춘문화의 메카였던 서울 무교동의 음악 감상실로 지금은 당시 그곳에서 활약했던 조영남, 송창식 등 가수들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포크음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이 한 지상파 방송의 출연을 계기로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감미로운 화음, 시적인 노랫말, 빼어난 가창력, 애잔한 기타반주 그리고 세월을 머금은 우정과 사랑이야기들. 시청자들은 그들의 노래와 그리움에 눈물짓고 지난날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에 가슴을 적셨다.
삶에서 흔히 회자되는 인생담론을 음악적 가치로 승화시킨 이들의 전성기가 40년이나 훌쩍 지난 지금에서도 우리의 가슴속에 뭉클한 울림을 주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그들의 삶과 노래 그리고 백아절현(伯牙絶絃)의 우정이 우리에게 주는 진한 ‘감동’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15년 3월 11일에는 처음 실시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2005년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여 개별 조합별로 실시하던 조합장선거를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게 되었다.
요즘 한·중 FTA체결, 세계 여러 나라와의 FTA체결 등으로 우리의 농·어촌은 물밀 듯이 밀려오는 세계의 농산물등과 경쟁해야하는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였다. 그동안 조합장 선거를 치르면서 조합원이 진정으로 무엇을 바라고 어떤 것이 조합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선거행태도 곳곳에 만연 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하지는 못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선거문화라도  국민의 의식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법과 제도적인 장치가 완벽하고 이를 엄격히 적용하더라도 유권자가 깨어있지 못하면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없다. 유권자의 의식수준이 그 나라의 정치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유권자는 자기지역의 현실과 자기가 소속된 조합을 위해 봉사할 후보들의 자질과 전문성, 도덕성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비전과 공약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후보자는 법이 지켜지는 가운데 정견과 정책으로 경쟁하되, 공약을 제시하는 때에는 구체적인 목표, 이행 기한, 이행방법, 재원조달 방안, 추진 우선순위를 명시하는 이른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실천해야 한다. 매니페스토(Manifesto)란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사회적 계약이다. 후보자는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약속을 하고 유권자는 출마자가 약속을 잘 지키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평가하는 운동인 것이다.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실천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후보자는 자기지역의 조합원과 조합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공약을 개발하고, 유권자는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약을 많이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하고, 선거 후 당선자의 공약이행 상황을 평가하여 다음 선거 시 지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으로 90여 일 후면 실시하는 조합장 선거일에 조합원들은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여 우리지역의 조합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를 투표로써 결정하는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어찌 자기지역의 조합이 잘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자유다. 금년에 실시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그동안의 선거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의 매니페스토(Manifesto)정책선거 선거문화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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