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YWCA 신임 김춘애 회장

▲ 고양YWCA 신임 김춘애 회장
5년 부회장 역임, 20여년 YWCA 사랑실천 
다문화 탈핵 성폭력…사회향한 더 큰 걸음


“수업 한번 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요. 워낙 에너지를 많이 쓰는 시간이니까. 그래도 다들 좋아하니까.”
1월 31일 고양YWCA 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김춘애(61세)씨. 2월 10일 대화동 하나로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온 김 회장을 만났다. 수강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그녀 주변으로 ‘형광등 100개쯤 켜진 듯’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으로 이사 시절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김 회장.

“강사로 참여하게 됐죠. 활동하면서도 자원봉사를 좋아서 같이 했어요. 자원봉사가 뭐에요. 내가 즐거워서 하는 거잖아요. 스트레스 안 받고. 그런데 갑자기 회장하라고 하니까 안한다고 했는데. 그냥 내 방식대로 즐겁게 사람들 만나고, 연결하면서 그렇게 살 거에요.”

얼굴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1남 5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현대무용을 어려서부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서 무용을 하고 돌아와 일찍 결혼을 했다. 아이들을 키우다가 문득 ‘내가 뭔가’ 싶었다는 그녀.

“동네 헬스클럽에서 에어로빅을 가르쳐보라고 했어요. 거기서 강의를 하는데 헬스클럽이 문을 닫게 됐죠. 사장이 저보고 운영을 해보라고 해서 맡아서 하다가 지역의 YMCA와 함께 등촌동 사회체육센터를 만들었어요.”

1994년 가락YWCA 강사로 참여하면서 김춘애 회장의 YWCA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만난 김선영 전 고양YWCA 사무총장을 만났다.

“분당 YWCA와 서울 등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가 지인의 소개로 파주로 이사를 오게 됐죠. 김선영 전 사무총장과의 인연으로 고양Y에서 활동을 시작했죠. 그렇게 발목을 잡힌 거죠.(웃음)”

내일, 남의 일 가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녀의 진가는 고양YWCA이사, 5년 동안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여실히 발휘됐다. 회원 증모기간 1등을 4번이나 차지했다. 덕분에 상으로 받은 반지가 4개나 된다고.

“어떤 조직이나 단체이든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저는 30년 전 같이 활동했던 강사, 수강생들과 지금도 연락해요. 사람들과 친해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가장 기본 아니겠어요.”

다양한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김 회장이 회원 가입과 CMS 요청 한마디에 너도나도 연락처와 신청을 보내온다니 부럽기만 하다. 또한 직원조직과 회원으로 구분되는 YWCA에서 김춘애 회장의 말대로 인간관계는 가장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지역 YWCA가 직원과 회원간의  크고 작은 갈등이 존재한다. 김 회장은 그런 면에서 직원들과 회원들의 가교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못 배우고 가난한 여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우리 YWCA잖아요. 다문화, 장애우. 청소년, 가족, 성폭력 문제 등 우리가 할 일은 지금도 너 많아요. 지금은 탈핵운동도 하고 있죠.”

최근 몇 년 사이 사회참여와 활동의 폭이 더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양YWCA. 김춘애 회장은 그 성과를 직원들과 송미령 사무총장 등 수고하는 이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다들 1인 2, 3인 역을 해가며 희생해왔다. 앞으로는 회원도 더 늘리고, 좀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하는 꿈이 있다.

신임 회장이 됐다며 용돈을 올려주었다는 남편, 미국 시애틀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아들,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살고 있는 딸. 가정에서도 그녀의 에너지는 행복과 화목이라는 결실을 만들었다.

김춘애 회장. 불이 좋은 장작불을 쬐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만나는 누구에게나 따뜻함과 에너지를 전해준다. 김 회장이 이끄는 2015년 고양YWCA의 역동적인 한해가 기대된다. 신임 회장 이취임식은 3월초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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