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모임 귀가쫑긋. 임광기 SBS 논설위원 초청

지난 6일 일산서구 대화동 사과나무치과에서 임광기<사진> SBS 논설위원이 인문학 모임 ‘귀가쫑긋’의 강사로 나섰다. 임 논설위원은 어려서부터 기자가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초등학교 때는 ‘엉터리뉴스’ 낭독이 장기자랑 주 메뉴였다고 한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올해로 만 28년째 기자생활을 해 오고 있으며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 현장을 발로 뛰었다. 현재는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SBS라디오 ‘뉴스전망대’ 앵커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귀가쫑긋’의 열성회원이다. 이날 펼친 임광기 논설위원의 ‘부드러운 듯 강한 힘 스토리텔링’ 강의 내용을 요약한다.

스토리경영, 스토리수학, 스토리철학 등 스토리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스토리’는 무엇이고, 특히 ‘좋은 스토리’는 어떤 요건을 갖추고 있을까?
사르트르는 ‘인간은 언제나 이야기꾼’이라고 말했다. 스토리텔링의 영역은 점점 확장되어 왔다. 이야기에서 시작해 문학, 예술을 거쳐 상업까지, 특히 광고영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예를 살펴보자. 여수시와 광양시를 잇는 이순신대교는 우리나라 최초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현수교다. 5000억원짜리 이 대형건설사업 발주 시 국내 유수건설사들이 참여해 자사의 뛰어난 기술력을 역설했지만,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한 대림건설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 다리가 위치한 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대림건설측은 입찰참여 시 다리이름을 ‘이순신다리’로 명명하고, 현수교 주탑과 주탑 사이를 이순신의 탄신년도인 1545m로 맞춘 감성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역시 사회적 영향력있는 사람들에게 ‘쏘맥자격증’이라는것을 발급하면서 스토리텔링에 성공했다. 이 자격증을 받은 사람들은 이 얇고 부담 없는 판촉물을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술좌석에서 꺼내들고 하이트맥주와 참이슬소주로 소맥을 제조해보임으로써 주목받을 수 있었다. 소주와 맥주를 만드는 하이트진로의 스토리가 담긴 판촉전략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피곤한 삶을 읽어주는 박카스광고에 열광하며 국민피로회복제로 애용하고, 선거 개표 방송에서 득표 숫자 대신 대권주자가 애니메이션 형태의 뜀박질하는 동영상으로 득표상황을 알려주기까지 하면서 시청률을 높였다. 이 또한 스토리텔링의 한 방법이다.  우리의 좌뇌가 이성적 판단과 분석, 계산을 하는 영역이라면 우뇌는 감성을 처리하는 영역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개인의 스펙 나열은 더 이상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우뇌를 움직여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경쟁력을 가지는 시대다.
그렇다면 좋은 스토리를 가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진정성과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이외에 품격, 사람, 주제, 간결성, 호기심 자극, 반전이 뒷받침되면 좋은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논리적 타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K팝스타의 인기비결은 스토리다. 다른 참가자와 확연히 구분되었던 이진아의 독창성, 진정성 결여로 뛰어난 가창력의 가치를 퇴색시켰던 그레이스신,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음악 이상의 인간스토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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