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대 최고경영자과정 동문회보

경기도 지역 전문 농업인들의 산실인 농협대 CEO과정 총동문회가 두 번째 회보를 발간했다. ‘최농경’ 이란 이름의 이 작은 책자에는 프로 농민으로서의 비전과 사명, 그리고 프로가 되기까지의 시련과 극복의 과정이 흙내음 처럼 담백하게 새겨져 있다.

각 기수별로 수기와 문예작품, 농업 경영과 관련된 논문 등으로 나뉘어 구성된 회보는 단순한 회보의 기능을 넘어 농업 경영의 나침반 구실을 하는 소중한 매체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이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채소과 3기 김인배 동문은 CEO 과정을 통해 컴퓨터를 배우고 홈페이지도 만들게 되면서부터 정보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경험담과 오이 유통과정에서의 차별화 전략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농업에도 마케팅이 사활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인배 동문은 다른 오이들과 똑같이 내다 팔던 고 품종 오이에 ‘태극오이’란 명칭을 붙이고 소포장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판매가격이 두 배 이상 높아진 점, 그리고 맛 보기용 서비스 오이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주문량이 크게 늘어 난 점등을 생생하게 소개해 다른 농업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절화 6기 한복희 동문은 새내기 농민의 아내에서 전문 농업인으로 변화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써내려 눈길을 끈다. 한복희씨는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그리고 남편까지 병과 사고로 쓰러지게 된 사연과 그칠 줄 모르는 시련을 견디어 낸 과정을 회상하며 이제는 전문 농업인이 되어 꽃과 더불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삶이 더없이 만족스러움을 고백한다.

이밖에 회보에 담겨있는 글들은 전문 농업인으로서의 아픔과 보람, 시련과 성공, 땅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잔잔한 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는 수도작 1기 김천경 동문 가족이 장식했는데 보기만 해도 미소 짓게되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느껴진다.

한만희 총동문 회장은 “원고를 취합하고 활자로 엮어내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책으로 발간되니 귀한 생명체가 하나 태어난 것처럼 기쁘다”며 “협조해주신 모든 동문들과 농협대 학장님 그리고 교수님들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농협대학 CEO과정은 지난 97년 1기 입학을 시작으로 5기 500여명의 농업 최고 경영자들을 배출했다. 전공과목은 수도작과 채소 과수 축산 화훼 등 6개 과목이며 농사와 관련된 정보화 교육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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