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동 ‘황금게장백반’

2년 전 덕양구 원당동에서 ‘황금게장백반’집을 시작한 최경자씨. “음식점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은 결혼 후 이뤄졌다. 5월이면 간장게장을 담가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했는데, 비린 걸 입에 대지도 못하는 남편이 마지못해 맛을 보곤 ‘내 입에 맞으면 다른 사람도 맞는 거야. 이걸로 가게 차리자’며 나섰다. 부부는 유명 간장게장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을 연구하고 비교했다.

최경자씨가 개발한 ‘밥도둑’’이 곁들여 나오는 이 집 인기메뉴 간장계장백반.

“짜거나 떫거나 너무 비싸거나 무성의하거나 그랬죠. 그래서 ‘우리 입맛을 기준으로 하자’며 겁 없이 시작했어요.”
하지만 반찬으로 해먹는 것과 음식점을 경영하는 것은 달랐다. 남편 김영주씨는 “처음 시작할 때 1년치 꽃게를 사놨어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시장에 가면 언제든지 꽃게를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덕분에 많은 수업료를 냈다”고 말한다. 제철이 아닌 때 꽃게를 사면 가격도 그렇지만 게장을 담갔을 때 살이 물러지고 맛이 없었던 것이다. 최씨는 “살아있는 활게를 사용하는 것보다 잡자마자 영하 27~30도에서 급랭한 꽃게를 이용해야 더 맛있고 살도 많다”며 “활게를 잘못 구입하면 오히려 살도 부족하고 맛도 떨어진다”고 말한다.    “첫 손님이 게장을 맛보고는 바로 포장을 해달라고 했을 때 맛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는 김씨. 그러나 예상과 달리 가게를 연 후 6개월간은 근근이 버텼다. 그러다 이듬해 3월 1일부터 갑자기 하루 매출이 100만원을 넘었다. ‘체인점 낼 생각 없느냐’고 묻는 손님도 있고 손님이 손님이 데려 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곳에서는 ‘밥도둑’이 곁들여 나오는 간장게장백반이 가장 인기다. 한정 양만 준비하는 매콤한 양념게장백반을 찾는 손님들은 다 떨어질까봐 미리 전화를 하기도 한다. 꽃게맑은탕과 불고기전골(2만원)도 꾸준히 인기다.
게장 알과 양념을 곁들여 비벼먹는 밥도둑은 아내가 개발한 메뉴로 특히 인기가 좋다. 남편은 식당 뒤편에 있는 넓은 밭을 일궈 밑반찬 재료를 마련하고 아내는 조물조물 반찬을 만든다. 이젠 안정적으로 단골이 생기면서 큰 욕심 안 부린다는 부부는 “초심을 잊지 않고 우리 집에 찾아오신 손님을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준비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황금간장게장백반
주소
  고양시 덕양구 원당로 377번길 57
주요메뉴  간장게장 15,000원(1인) / 양념백반 10,000원 / 꽃게맑은탕 50,000원
문의  031-967-8770

모든 음식엔 정갈함과 정성이 가득 넘치며 그 맛 또한 돌아서면 생각이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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