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4강 탈락한 고양 오리온스 올시즌 마무리

5차전 빛낸 오리온스 ‘뒷심’
19점차 뒤집었지만 아쉽게 패

고양 오리온스가 2014~2015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2승3패로 아쉽게 패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4강 진출 여부를 놓고 두 팀이 맞붙은 16일 고양 오리온스는 3쿼터에서 19점까지 벌어진 점수차를 4쿼터에 들어서면서 역전까지 성공하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스코어는 80대 83으로 석패했다. 특히 오른쪽 눈썹 위 부상에도 지혈을 하고 경기에 나온 이현민 선수의 투지는 고양의 팬들을 감격케 했다.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다”라는 추일승 감독의 말처럼 고양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많은 일을 겪었다. 시즌이 시작됐던 2014년 10월 오리온스는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8연승을 기록하며 1라운드 전승의 기록에 도전했다. 안양 KGC에게 발목을 잡히며 기록을 세우진 못했지만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래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후 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중 삼성에 찰스가르시아와 이호현을 내주고 리오 라이온스를 영입하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했다.

신인 이승현, 올시즌 팀 최고수확
고양 오리온스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고려대학교 이승현 선수는 많은 기대를 모았다. 대학시절 내내 고려대를 이끌어온 이승현 선수의 노련한 움직임에 혀를 내둘렀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 선수는 프로에서 뛸 준비가 잘 돼있었다”고 말했다.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에 신인다운 운동량을 갖춘 이승현 선수는 이번 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출장시간 34분, 10.9득점, 2.1어시스트 5.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창원과의 6차전 플레이오프에서는 용병 데이본 제퍼슨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많은 실책을 유도했다. 이승현 선수는 국내선수로는 198㎝의 용병을 묶을 수 있는 선수는 몇 안되는 선수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 신인왕이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오리온스 팬들에게 이승현은 단연 ‘신인왕’이다. 고려대 ‘두목 원숭이’가 고양의 ‘두목 원숭이’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 14일 고양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고양 오리온스 선수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친 고양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고용병 ‘물탱크’ 길렌워터
추일승 감독이 용병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트로이 길렌워터는 시즌 내내 타 팀 용병들을 자유자재로 제압했다. 느린 백코트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길렌워터 없이는 힘든 경기들이 계속됐을 것이다. 길렌워터에 집중된 오리온스 공격전략은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을 위축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경기마다 보여주는 탱크같은 움직임은 고양팬들을 환호케 했다.

아쉬웠던 막강 포워드 군단
김동욱, 허일영, 이승현, 김도수, 전정규 등은 다른 팀들이 부러워하는 포워드 진. 길렌워터에 집중된 공격에 막강한 포워드 라인의 공격이 전혀 살아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 시즌에는 지난 2년 고양에서 활약해 온 최진수가 다음 시즌 도중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다. 가뜩이나 탄탄한 포워드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올해 하위권 이미지 탈바꿈
“3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6강 이상의 단계로 올라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하위권 이미지를 탈피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추일승 감독은 “도전과 응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새로운 변화에 오리온스 농구가 응전해서 진화하고 더 발전해서 고양에서 보다 더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 시즌 동안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드리고 고양 시민과 오리온스 팬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양시 팀으로 본격 자리매김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렸던 지난 14일 창원 LG와의 4차전 고양체육관에는 5700여 명의 고양팬들이 응원에 나섰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함께 ‘고양 오리온스’를 외쳤다.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지 3년만이다. 이제는 진정한 고양의 프로농구단으로 자리 잡은 ‘고양’ 오리온스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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