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흔 고양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 강병흔 고양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가 2013년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태권도 종합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30년간 도장하며 협회 창립
성인 동호인들 없어 아쉬워

능곡에서 10년, 주엽동에서 20년 이렇게 총 30년간 고양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강병흔(57세)씨. 충청남도 대표로 7년간 활약했던 엘리트 선수출신인 그가 고양시에 와서 태권도장을 열었던 때는 1985년, 27살의 청년 시절이다. 현재는 주엽동 상록태권도장의 관장이자 고양시태권도협회 부회장 겸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고양시태권도협회는 고양군 시절인 1990년에 창립됐는데 저도 창립 멤버예요. 고양시 협회는  경기도에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협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수상경력도 화려해요. 협회가 생긴 이후 도시 인구가 급격히 늘고 태권도장도 덩달아 늘면서 지금은 협회 회원수가 200여 명 정도 됩니다.”

고양시태권도협회(회장 곽충섭)는 고양시 태권도 관장들을 회원으로 한다. 회원수로 보면 경기도에서 수원 다음으로 두 번째다. 200여 개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동호인들의 수가 무려 2만명으로 고양시의 태권도 인구는 꾸준히 늘었다.

26년 역사의 고양시태권도협회는 현재 가장 큰 자랑거리로 협회가 운영하는 고양시태권도시범단을 꼽았다. 화려한 발차기와 격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범단은 경기도생활대축전에 출전해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수상은 기본이고 고양시 여러 행사에 초청돼 시민들에게 제법 친근하다.

태권도시범단의 출중한 실력에 태권도장을 찾는 인원은 증가하고 있지만 협회에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도장에 가면 아이들은 많은데 어른들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이 그것.

“태권도를 아이들만 배우는 게 문제예요. 오히려 외국에선 성인 동호인들이 많은데 유독 한국에선 아이들만 배우는 격투기로 인식되고 있어요. 체육관에 가면 모든 프로그램과 인테리어가 아이들 취향으로 돼 있어서 어른들이 오면 어색해 할 정도예요.”

강 전무이사는 “태권도장이 이제는 스포츠클럽처럼 태권도가 아닌 다른 운동(인라인, 줄넘기, 축구)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만 할 수 없는 실정이 기가 막히지만 변화에 잘 적응해 가는 회원들의 사업 수완을 보고 대견스러울 때도 많단다.

강 전무이사는 “협회의 자랑인 시범단을 통해 태권도 저변확대에 더 앞장서겠고, 회원들의 복지향상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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