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구청장은 자원봉사센터장, 전 국장은 꽃박람회 대외협력관으로

전 동구청장, 자원봉사센터장
전 국장, 꽃박람회 대외협력관
“전문 인사 채용해야” 비판

고양시가 수년째 공석으로 비워놓은 산하기관 임원들이 이달 초 한꺼번에 채용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채용결과를 두고 최성 시장의 ‘자기사람 챙기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부터 계약이 만료되는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을 비롯해 고양시자원봉사센터장, 고양국제꽃박람회 대외협력관 등 산하기관 임원 채용 모집 공고를 냈다. 모집심사 결과 고양도시관리공사에는 대한주택공사 도시재생본부 상임이사를 지냈던 윤병천 사장이 임명됐으며 고양시자원봉사센터장에는 이광기 전 일산동구청장, 고양국제꽃박람회 신임 대외협력관에는 송이섭 전 고양시 행정지원국장이 각각 이달 1일자로 임명됐다.

신임 윤병천 고양도시관리공사사장은 주택공사 출신으로 고양시 뉴타운 힐링센터장을 역임했으며 뉴타운 출구전략 용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고양도시공사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가 이번에 내부 심사를 거쳐 사장에 임명됐다. 전임 성주현 사장은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이광기 고양시자원봉사센터장은 고양시에서만 37년간 뿌리를 내린 토박이 공무원으로 공보담당관, 시민복지국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3월 제5대 일산동구청장직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최성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최측근으로 활약해 공채 이전부터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하기도 했다. 신임 송이섭 대외협력관은 고양국제꽃박람회 전시과장으로 근무해 꽃박람회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감사담당관, 기획예산과장, 정책기획담당관 등을 거쳐 교육문화국장을 역임했다.   
  
산하기관 주요 보직에 고위퇴직공무원이 임명된 것은 비단 이번 경우만이 아니었다. 조병석 전 부시장은 2013년 8월 킨텍스 관리본부장으로 취임해 현재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박상인 전 일산서구청장은 지난해 3월 고양도시관리공사 상임이사로 취임했다. 이 가운데 박상인 전 일산서구청장의 경우 상임이사채용 당시 ‘내정설’에 휘말리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일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관피아’논란 때문에 퇴직공무원 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분위기인데 이번 산하기관 인사결과를 보면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듣기 충분해 보인다”며 “앞으로 시정개발연구원, 고양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같은 추가로 생길 산하기관들에 대해서는 전문성 있는 인사를 기관장으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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