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사람도서관 리드미

 

▲ 고양 사람도서관 첫 사람책으로 선정된 신정현 리드미 대표의 책이름은 『사표 써도 괜찮아』다. 직장생활을 접고 청년활동가로 활동하는 신정현 대표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양 사람도서관 리드미의 첫 사람책으로 선정된 신정현(35)씨는 “사표 써도 괜찮아”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어엿한 중견기업에서 나름 잘나가는 대리급 직원이던 신씨는 소위 월급생활에 중독돼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꾸려는 청소년 시절 꿈은 가슴속에 묻어 놓았다. 그런 신씨는 요즘 전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다. 3년 전 사표를 쓴 후부터다.

신정현씨는 입사 후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회사에서 나름 촉망 받는 젊은 직원이었다. 결코 사표 쓰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직장에서 했던 일은 신씨가 하고 싶던 일은 아니었다. 억지로 출근해서 일을 꾸역꾸역했던 3년이었다. 그때의 신정현씨와 사표를 쓰고 나온 지금의 그는 확실히 달랐다.

“지금처럼 어디에 소속돼있지 않고 이렇게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사표 쓰면 괜찮아’라는 말이 무척 도전적인데 그냥 사표 쓰면 안 된다. 잘못하면 춥고 배고프다”라고 조언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신씨는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청년세대의 문제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풀어내겠다는 마음으로 경선에 뛰어들었다.” 최종단계에서 떨어지게 된 신씨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직장에서는 비밀로 하고 경선에 나갔었다. 그런데 모 언론에 제 이름과 회사이름이 나가면서 회사에서 사람들이 알게 됐다.” 회사는 신씨에게 정치와 직장 중 선택을 하라고 제안했다.

신씨는 “우리 세대와 이 시대를 대변할 기회가 찾아왔으니,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머물기보다는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는 “학자금 대출금과 가족 생계는 저녁에 대리운전을 해서라도 해결하겠다"는 다짐으로 사표를 쓰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정치는 낯선 게 아니다. 군 입대 전 ‘만18살 선거권 낮추기 운동’을 벌여 입법청원까지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그렇게 사표를 던졌고 청년활동가로 살고 있다. 물론 일정한 수입이 없는 무직 생활은 쉽지 않았다.

▲ 신씨는 제주와 세계평화 십만송이 청년들'이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제주 해군기지 원점재검토를 위한 국민청원'을 19대 국회 1호 청원으로 접수하기도 했다.

퇴사 후 그는 제주도 강정마을을 비롯하여 사회적 아픔이 많은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통장잔고가 0원이 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돈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은 일은 없었다. 오히려 정치통일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을 공부하며 청년, 자치, 통일분야로 활동의 영역을 넓혀나갔다.그때 후회가 됐었다. 청년활동에 대한 고민도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신씨는 청년활동가로 살고 있는 지금이 그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정치·통일에 관한 공부도 하고 지역의 사안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요즘은 2015년 자치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람도서관 리드미’의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사표를 쓰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면서 내가 삶이 너무 비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을 축소시키고 간소화하면서 내가 꿈꿔왔던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속으로 풀어나가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그 문제에 뛰어들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고민한다. 현재 나의 삶의 키워드는 자치와 통일이다. 이를 위해 고양시 청년들과 함께 고양시 사람도서관 '리드미' 활동과 청소년 통일교육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바쁠 때는 바쁘고 안 바쁠 때는 한없이 한가하다”

리드미에서 사람책을 빌리고 싶거나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면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youreadme)에 신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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