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2㎞이상 이격해야”

고양대로 옆 154kV 규모
식사1·2통 500m 영향권
주민들 “2㎞이상 이격해야”
한전 “특별지원사업 마련”

“이렇게 큰 변전소가 지어지는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여태껏 알지도 못했어요. 마을과 500m정도밖에 안 떨어진 곳에 이렇게 세워지면 우리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를 그대로 받고 살란 말입니까?”


식사1통에 살고 있는 장석인씨는 요즘 동네 옆에 지어지는 변전소<사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곳 주민들이 변전소가 생긴다는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올해 초부터. 한 주민이 시에 공사내용을 묻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고 한다.

20일 고양시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한전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주교동 863―3 일대 야산을 매입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300여m에 이르는 지중화 등 변전소 건립 공사를 벌이고 있다. 154kV로 지어지는 고양변전소는 신도시 확장에 따른 식사동 지역 전력수요충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1년 8월 부지가 확정됐으며 2012년 2월 공고를 실시, 주민설명회를 거쳐 2013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시계획인가를 받고 시의 건축허가를 승인받으며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주민설명회는 고사하고 공사내용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반경 500m 정도로 실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많은 인접지인 식사1·2통이 아닌 주교동 주민센터에서 설명회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변전소 건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인근 주민들과 토지주들은 터파기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말께서야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부지주소가 주교동이다 보니 해당 주민센터에서 설명회를 진행했다. 관련절차에 맞게 공고를 띄운 뒤 고양시와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주변 주민들과는 올해 2월경에 따로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계속해서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식사1·2통 주민들을 중심으로 ‘변전소건설저지대책위원회’가 구성된 상태다. 정금숙 식사2통 통장은 “이대로 변전소가 지어지면 마을주민들의 생활권 침해뿐만 아니라 지가하락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한전 측에 변전소를 마을에서 2㎞ 이상 이격해 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 관계자는 “부지이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라며 “다만 변전소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지원사업은 염두에 두고 있다. 주민대표단이 꾸려지면 대화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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