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후원프로그램‘도서관의 친구들’

고등학생은 멘토, 초등학생은 멘티역할
11월까지 2주일에 한 번 만나 책 읽어
고양의 각 도서관 돌며 서로 배우며 성장
 


경제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빈부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상처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 속에 자라나야 하는 어린이·청소년입니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가난한 집 아이가 가난을 벗어나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책을 읽을 자유와 권리만큼은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당신과 우리, 지역사회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키워주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고양신문이 주최·주관한 ‘도서관의 친구들’은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서로에게 배우고 책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초등학생을 멘티로, 고등학생을 멘토로 엮어 만남을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6일 ‘도서관의 친구들’의 첫 만남이 한뫼도서관에서 이뤄졌다.

멘토와 멘티가 처음 만나는 자리였던 이날은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42명의 멘토와 일산초등학교에서 모인 35명의 멘티가 모여 처음으로 서로에게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멘토들은 경기과학고·세원고·안곡고·백마고·중산고에서 자원한 학생들로 구성됐다. 앞으로 도서관의 친구들은 11월까지 2주일에 한 번씩 16회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비뽑기를 통해 서로의 멘토와 멘티를 만난 도서관의 친구들 1기생들은 첫만남의 어색함은 금세 지우고 어린이 열람실에서 함께 책을 읽었다. 도서관 친구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이다. 책은 아무것도 응원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 책을 통해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프로그램인 ‘도서관의 친구들’ 모임이 지난 16일 한뫼도서관에서 이뤄졌다. 이날 일산초 학생들이 멘티로, 경기과학고·세원고·안곡고·백마고·중산고에서 자원한 고등학생들이 멘토가 됐다.

 

이날 멘토로 참가한 최재석(경기과학고1) 학생은 “멘토 역할은 처음이라 설렘도 많다. 멘티 학생이 초등학생인데 생각보다 상식이 풍부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친해지고 싶다. 떡볶이를 좋아한다니 함께 가서 먹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멘티로 참가한 안도현(일산초2) 학생은 “석고로 공룡화석도 만들만큼 만들어봤고 분리하고 조립하는 것도 좋아한다. 재석이 형이랑 같이 많은 얘기도 하고 떡볶이랑 어묵도 먹으러 가고 싶다. 오늘은 정말 신난다”고 말했다.
멘토와 멘티로 만난 지 한 시간밖에 안 됐음에도 집으로 향하는 멘토들과 멘티의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몇몇 멘토들은 따로 연락해서 만나도 되는지 묻기도 했다.

고양신문 독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도서관의 친구들’ 모임은 한뫼도서관을 시작으로 해서 고양시의 다른 도서관에서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영아 대표는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경험, 타인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미덕, 멘토 역시 더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멘티와 멘토에게 ‘돈 보다 힘이 센 꿈을 키워주는 일’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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