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호국영웅 바로알기’ 참가 학생들의 체험기


지난 9일 나라사랑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산중과 파주 율곡고 학생들이 직접 체험기를 써서 고양신문에 보내왔습니다. 학생들의 체험기 일부를 게재합니다.

 


 


기록없이 잊혀진 이름들 - 발산중 독도사랑회

가장 먼저 황치신 부부의 묘를 보았다. 황치신은 황희 정승의 아들 중 한 명이며. 조선 초기의 문신이었다. 이수를 갖춘 신도비가 세워져있으며 그 비명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었던 김종직이 지어준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그 신도비는 묘의 정면을 바라보고 세워져있지 않고 측면을 바라보고 서있는데 그 이유는 비의 앞에 위치한 북한산이 뒤에 위치한 산보다 더 높기 때문에 예부터 내려온 전통을 지키기 위하여 비를 측면으로 세운 것이다.

이어 찾은 황윤길의 묘는 군부대 내에서 관리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고 했다. 황윤길은 황치신의 증손자로, 김성일이라는 사람과 함께 일본에 파견되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온 뒤 그의 욕망을 알아보고 전쟁을 예측하였지만 그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동인 중 한 명이었던 김성일은 반대로 전쟁이 일어날 리 없다는 말을 했고 조정은 전쟁을 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윤길은 그 뒤로도 백성들에게 전쟁을 예고하며 경고한 결과, 의문사를 당하고 나라의 민중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죄목으로 일가족이 처형을 당했고, 1년 뒤 임진왜란이 발발되었다. 원래 그의 자손들이 그의 묘를 관리해주어야 하지만, 그 일로 일가족이 처형을 당하여 직계 자손들이 없어 군부대에서 관리하며 장수 황씨들이 관리를 해준다고 하였다.

이번 견학을 갔다온 후, 황윤길 같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인물이 아무런 기록도 없이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고, 그 당시 권력이 얼마나 동인에 치중되어 있었으면 그의 의견이 그렇게 묵살될 수 있는지 권력의 힘이 새삼스럽게 무서워지기도 했다. 이번 견학을 통해서 황윤길 이외에도 역사적으로 나라에 큰 기여를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고 앞으로 그런 인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뜻 깊은 견학이었다.

일본군과 싸우는 우리나라 군사들을 위해 군사들의 밥을 전 재산을 털어 지어주고 또 일본군을 함정에 빠지게 한 ‘밥 할머니’의 동상이 있는 곳에 갔는데 밥 할머니의 목이 없는 이유가 일본군이 잘라서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이제라도 잘 보존하고 제사에 참가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 했다. 고양시를 지켜주었던 호국의 인물에 대한 체험과 설명은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기회였다.

 


 


진정한 역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 율곡고 예터밟기 11기 회장 노문균

역사 동아리인 ‘예터밟기’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호국영령들을 뵙고 기리는 마음으로 구름 한 점 없었던 토요일, 지축동에 위치한 56사단으로 발길을 옮겼다. 우리가 답사 활동을 하는 황윤길 묘소는 군대 내부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였고, 일반인들은 출입이 불가능한 곳에 학생들을 위하여 출입을 허가해주신 만큼 경건한 마음으로 조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먼저 우리는 황희의 장남이신 호안공 황치신 선생님의 묘역을 둘러봤다. 정동일 해설사 선생님께서 혼유석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주시고, 조선 전기와 후기 문인석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전기의 문인석은 눈이 부리부리하고 기골이 장대하고 광대뼈가 돌출되었고 후기의 문인석은 키가 작고 눈이 얄상하고 볼이 두툼하며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해설사 선생님께서는 “문헌이나 인터넷에서는 황윤길 선생님의 사망 시기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사실 황윤길 선생님은 암살을 당하셨다”고 말씀해주셨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다. 애국충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현실에 슬픈 마음이었다. 황윤길 선생님을 기리며 예터밟기의 대표로서 묘소에 술을 뿌려드렸다. 해설사 선생님께서는 민간인으로서 우리가 최초라고 말씀해주셨다. 자긍심을 느끼고 책임감 또한 느꼈다. 역사 속에서 바른 말을 하고 개혁을 외쳤던 위인들은 항상 죽음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늦게나마 그분들이 주장했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기릴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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