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함께 교육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프로젝트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학교, 학교가 아닌 마을에 있는 학교, 정해진 틀이 없는 학교. 이재정 교육감이 준비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초기핵심사업인 ‘꿈의학교’ 사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은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되는 ‘2015 꿈의학교’에 공모한 323곳 가운데 51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고양시에서는 고양마을교육공동체의 ‘2015 고양 유레카 발명’과 아트센터 나비가 실시하는 ‘미디어아트’ 등 2개의 사업이 선정됐다. 해당 사업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꿈의학교’에 대해 정규교육 과정 이외의 과정을 학교 밖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지역사회 마을교육공동체가 운영주체로 참여해 초중고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 밖 학교’로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인 그림을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이재정 교육감이 구상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혁신교육의 미래 마을교육공동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5년간 혁신교육을 추구하면서 ‘행정 중심의 교육학’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학’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탄생했던 몇몇 혁신학교들은 공교육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공교육시스템 붕괴현상이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논의되는 것이 바로 ‘지역사회와 만나는 교육’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비판적 사고능력을 실제에 적용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반성적 사고와 평가를 통해 교육을 실제 사회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이는 최근 빅픽처러닝(미국의 대표적 대안교육기구) 소속의 엘리엇 워셔가 쓴 『넘나들며 배우기』를 통해 조금씩 조명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혁신교육의 미래방향으로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마을교육공동체’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의 서용선 장학사는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는 것, 아이들을 마을의 주인(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제는 한 지역의 아이들을 키우는데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공공기관, 사회단체, 기업, 공동체 등이 책임자 역할을 맡아야 하며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의 결과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되는 선순환적 구조의 지역공동체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의 아이들을 그 지역의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마을학교부터 의회학교까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1, 22일 파주 율곡교육연수원에서 1박 2일간 ‘꿈의학교’로 선정된 각 단체 대표와 실무자 등 운영주체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꿈의학교’ 운영목적 및 운영시 유의해야 할 부분에 관한 교육과 지역별 사례발표 등이 이어졌다.

시흥 장곡마을 교육공동체가 기획하고 있는 꿈의 학교 ‘자랑’은 4년 전 유치원에서 만난 엄마들이 모여 만든 마을교육공동체에서부터 출발한다.

이곳에서는 현재 마을어린이교육공동체인 ‘신나는 책놀이터 와우’, 장곡동 마을신문인 ‘장곡타임즈’, 시흥혁신교육지구 선생님들의 교육연구모임인 ‘지역혁신연구회’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20명의 발기인이 모여 만든 장곡 마을학교 ‘너도’라는 교육공동체로 성장했다. 꿈의학교로 선정된 이들의 올해 목표는 시흥 장곡동 인근 초·중·고생 약 100명과 함께 ‘마을이야기 영상 제작단’, ‘철학 연구반’ 등을 운영,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수원희망교육시민포럼은 수원청소년의회학교 ‘나도 의원이다’라는 프로그램으로 ‘꿈의학교’에 선정됐다.
그동안 마을교육공동체비전찾기 간담회 등을 통해 청소년 교육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을 토론했던 수원희망교육시민포럼은 청소년들의 주체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그동안 주민참여예산 청소년위원회, 도시계획청소년계획단, 수원의제 미래세대위원회 등을 통해 시 행정에도 청소년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왔다.

발표를 맡은 송준호 대표는 “학교, 의회, 지역사회를 연계해서 민주적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청소년들이 직접 의회활동을 하면서 의제발굴을 통해 청소년의 삶의 질을 향상하게 하는 한편 자율적 참여로 자신들의 생각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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