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행신동 송기정 ‘샤인실용음악학원’ 드러머

▲ 송기정 드러머는 “스틱이 몇 천 개 부러져도 희망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드러머, 퍼커셔니스트(드럼·심벌즈·캐스터네츠 등의 타악기를 직업적으로 연주하는 사람)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송기정(44세)씨는 “방황하던 청소년들의 재능을 찾아준 것이 뿌듯하다”고 입을 뗐다. 그는 2011년 4~10월 고양시청소년창의센터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그들은 공부보다는 다른 쪽에 더 흥미를 갖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었다. 자신의 흥미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그들은 음악이라는 데 관심을 보였다. 송씨는 가까운 강사들과 함께 청소년들에게 드럼, 기타, 노래 등을 가르쳤다.

청소년들은 녹음스튜디오를 체험하고, 유명강사 초청 강의도 듣고, 음반도 냈다. 그중엔 올해 서울예대 기타전공으로 입학한 청소년도 있다.

송씨는 고양시 중·고 진로체험 강사로 몇 년 지낸 데 이어 중산고가 직업체험과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고자 개최한 ‘2014 한뫼진로엑스포’의 명예교사로도 활약했다.

청소년 진로에 관심이 많은 송씨 역시 청소년기에 드럼을 시작했다. 고1 때 학교 내 밴드를 만들어 활동했고, 군에서도 육군 군악대에 있었다. 이후 우상이었던 산울림 김창완 세션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타리스트 김광석 밴드, 포크가수 이광석, 가수 이광조 세션 등에서 밴드로 활동했고, 김제동 토크콘서트 시즌 5, 6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매월 광주달거리콘서트를 열고, 광주평화음악제, 노무현대통령 4주기 추모콘서트, 하이서울페스티벌, 산울림 미국 뉴욕과 뉴저지 공연 등의 무대에도 섰다.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 음악, 박경하 1집 ‘시린’ 등 영화음악과 음반 작업도 열심이다. 지금은 백창우와 굴렁쇠, 손병휘 6집은 녹음 중에 있다. 최근에는 시노래가수 박경하의 ‘들꽃’(시 구광렬) 노래에 드러머로 참여했다.

그는 드럼뿐만 아니라 젬베, 카혼, 봉고, 콩가 등의 타악기도 연주하는 퍼커셔니스트다. 지난 1월에는 ‘세월호 농성 200콘서트’를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었다. 송씨는 “매서운 겨울 날씨 속에서 외투 입고, 핫팩 붙이고 야외공연을 하는데 그 열기가 차가운 바닥과 사람들의 마음을 데웠다”고 한다.

그는 2006년부터 10년째 행신동 롯데마트 인근 ‘샤인실용음악학원(031-938-7994)’에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들도 지도하며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송기정 드러머는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길을 생생한 체험으로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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