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능중 한예원·지유경 학생

신능중 한예원·지유경 학생
5·18골든벨 1등상 쾌거
강경진압 내용에 분개도
“5·18정신 본받고 싶어”

5·18광주민주항쟁을 기념하는 5·18골든벨 행사에서 고양시 중학생들이 1등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양신능중학교 2학년 한예원·지유경 학생. 두 학생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5·18 서울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울려라 민주의 종, 5·18골든벨’ 퀴즈 행사에서 한 팀으로 출전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1등상인 ‘민주상’을 받았다.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는 50개팀 100여 명의 중고생들 사이에서 이뤄낸 쾌거다.

한예원 학생은 1등상을 받게 된 공을 가장 먼저 도서부 담당인 김세진 교사에게 돌렸다. 김 교사는 교육청 공문을 통해 5·18골든벨 행사를 처음 알게 된 뒤 도서부 소속 20명의 학생들과 함께 보름 동안 퀴즈대회를 준비했다. 덕분에 신능중 10팀 가운데 1등 민주상 뿐만 아니라 통일상 3팀, 인권상 2팀 등 6개 팀이 퀴즈대회에 입상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5·18민주화운동을 공부하면서 학생들은 어떤 것들을 느꼈을까? 지유경 학생은 “책에 5.18당시 내용을 담은 노래나 소설, 영화들을 소개해준 부분이 많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으며 한예원 학생은 “당시 군인들이 시민과 학생들을 폭행하고 강경진압했다는 내용을 보고 많이 화가 나고 분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전까지는 교과서를 통해서만 잠깐 접했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공부하게 돼 뜻 깊었다는 말도 전했다.

5·18골든벨에 나온 퀴즈내용들은 다양했다. 당시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기 전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가 ‘애국가’였다는 사실,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작곡가 윤이상이 만든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하라’까지. 대부분책 내용을 중심으로 나왔지만 몇몇 문제들은 난이도가 높았던 탓에 학생들이 많이 당황하기도 했다고.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무엇이었나 하는 질문에 두 학생은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이 얼마인지를 묻는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계엄군 총에 쓰러진 윤상원·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지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래 제목(묏비나리)을 묻는 문제도 기억에 남았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5·18골든벨 퀴즈대회를 준비하면서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됐다는 한예원·지유경 학생. 마지막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본인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5·18이 민주주의를 되찾는 올바른 행동이었잖아요. 그런데 아직 일부에서 폭동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많이 상해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이상 5·18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해요.”- 한예원 학생 

“5·18정신을 본받고 싶어요. 우리가 지금 민주화된 사회에서 살 수 있는 것도 그분들 덕이라고 생각해요. 5·18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도 아직 많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알려나가고 싶어요.”-지유경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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