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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성에서 꿈이 있는 가장으로대출 상환율 97.5%, 지역평판 통해 자격얻어
  • 김진이 기자
  • 승인 2015.06.07 16:13
  • 호수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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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머스 패션, 공동브랜드 개발
창업, 일자리위한 청년 여성 교육
파우머스 연구소 비영리 법인격

   
▲ 파우머스 은행 운영위원인 자캐리니씨가 까샤 창구앞에 줄서있다.
“이곳의 여자들은 차로 몇 분만 가면 되는 바닷가에 평생 가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못 가게 하기도 하고, 경제적 이유도 있다. 여성들은 교육이나 일자리 모두에서 소외된다. 그나마 일자리라면 가정부 정도이다.”
파우머스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트를 담당하는 직원 안젤리니씨. 그녀는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는 콘준토의 주민이기도 하다. 안젤리니씨는 지역의 평범한 여성들과 비교하면 스스로도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콘준토의 여자들은 차로 3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바닷가에 평생 가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단다.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책임지느라 마을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이들에게 파우머스 은행은 은행 그 이상의 가치이다.

   
▲ 어린이 청소년 경제교육
   
▲ 어린이 청소년 경제교육
은행 그 이상의 가치 구현
파우머스은행의 미션은 ‘도시나 농촌의 빈곤 극복에 초점을 맞추어 연대경제를 활용하면서 일자리와 소득 생산을 위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낮은 이자율, 소득증명, 보증없이 지역생산과 소비를 위한 소액신용대출을 보증하는 업무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에게 일자리와 소득 기회를 창출하고, ‘지역평판’이라는 가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서비스다. 실제 파우머스 은행은 은행이라는 법인격을 갖추지 못한 채 운영되다가 2003년 비영리 시민조직인 파우머스 연구소를 통해 법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파우머스 연구소 은행이다.

공동체 은행 주고객 여성, 청소년
공동체은행의 주고객으로 파우머스 은행은 여성, 청소년, 특히 여성 가장을 특정한다. “브라질에서 하루에 세대당 70헤알, 1달러도 벌지 못하는 가정이 볼싸 파밀리에 프로젝트의 대상이다. 이 사업을 통해 1300만 가정, 약 50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브라질 인구의 20~25%가 이러한 사업의 대상인데 이중에서도 99%가 여성 가장이다.”

파우머스은행에서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지원하고 있는 볼샤 프로젝트에 대한 아지에 관리자의 설명이다. 여성, 청년,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의 개발. 파우머스 은행은 이를 통해 공동체은행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취약한 계층, ‘이름이 더러운’ 신용불량자들에게 대출을 해준다면 융자 회수율은 얼마나 될까. 놀랍지만 2009년 현재 융자금 미 회수율은 2.5%에 불과하다. 이전에 비해 회수율이 떨어져셔 그렇단다. 일반 은행에서는 대출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융자를 해주고 97.5%에 달하는 회수율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은행 이상의 가치를 실천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지역평판’관리 덕분이다.

   
▲ 볼샤파밀리에 프로그램 등 여성 청소년 대상 강의를 하는 교육장

여성 청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파우머스 은행은 지역 4만7000여명의 주민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16세에서 24세까지의 청년들을 훈련시키고, 고용으로 연결하는 마을작업학교,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여성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파우머스 패션 등. 2010년까지 여성인큐베이터는 165명의 여성을 훈련시켰으며, 이중 60%가 노동시장통합에 성공했다고. 마약과 폭력에 찌든 청소년들을 위한 뮤지컬 청년그룹은 지금도 운영 중이다. 지역공동체 컨설턴트 과정을 통해 청년들에게 은행 업무를 가리치기도 한다. 현재 많은 은행 종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은행에 일하고 있단다.  

소셜비즈니스 모델로 도시 숙박기관인 파우마투어, 청년 기업으로 세제, 청소용품을 생산하는 Palma Limpe, 연대상점 등 끊임없는 시도들. 많은 프로젝트나 사업들이 중단되고 신규로 시작되기도 했지만 파우머스는 쉴새없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가난극복과 연대경제. 이 대의를 위해 바쁘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실무자, 자원봉사자, 주민들을 보며 그들이 찾고 있는 미래가 많이 궁금해졌다.

파우머스 은행은 지역 4만7000여명의 주민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16세에서 24세까지의 청년들을 훈련시키고, 고용으로 연결하는 마을작업학교,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여성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파우머스 패션 등. 2010년까지 여성인큐베이터는 165명의 여성을 훈련시켰으며, 이중 60%가 노동시장통합에 성공했다고. 마약과 폭력에 찌든 청소년들을 위한 뮤지컬 청년그룹은 지금도 운영 중이다. 지역공동체 컨설턴트 과정을 통해 청년들에게 은행 업무를 가리치기도 한다. 현재 많은 은행 종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은행에 일하고 있단다.   소셜비즈니스 모델로 도시 숙박기관인 파우마투어, 청년 기업으로 세제, 청소용품을 생산하는 Palma Limpe, 연대상점 등 끊임없는 시도들. 많은 프로젝트나 사업들이 중단되고 신규로 시작되기도 했지만 파우머스는 쉴새없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가난극복과 연대경제. 이 대의를 위해 바쁘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실무자, 자원봉사자, 주민들을 보며 그들이 찾고 있는 미래가 많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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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담당 직원 안젤리니씨

인터뷰-프로젝트 담당 안젤리니씨 
 “콘준토 사람들 모두 부러워해”

안젤리니씨는 파우머스 연구소에서 전체 프로젝트 담당을 맡고 있다. 파우머스 패션, 이벤트 프로젝트 등을 다 총괄하고 있다. 유치원 보육교사였던 안젤리니씨. 파우머스 은행에서 일하는 그녀를 다들 부러워한다고.

“파우머스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들은 다 맡아서 한다. 상가주민들이 만드는 물건을 연대상점에서 팔기도 하고.” 

안젤리니씨는 파우머스를 통해 여성들의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경제적 자립이 크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게 좋았다”고.

파우머스은행에서 여성들은 단순히 대출을 받거나 지원을 받는 대상자가 아니다. 프로젝트나 모임에 같이 참여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을 신청할 수도 있다. 안젤리니씨는 여성들 이외에 청소년들을 위한 외국어 교육, 정보통신, 컴퓨터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지 물어보았다.
“여성 가장, 그중에서도 수입이 적은 집 위주로 하고 있다. 여성가장 생계기금인 볼샤 파밀리에를 받는 여성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그 다음 나이순으로 지원한다.”
안젤리니씨는 파우머스에서 월 1500헤알(우리 돈 40만원) 정도 받고 있다. 45년을 일하면 연금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조건의 일자리는 콘준토에서 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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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마리아제씨

인터뷰-주민 마리아제씨
“융자받아 봉제업, 여유가 생겼다”

파우머스 은행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마리아제씨. 신용융자를 받아 ‘파우머스 패션’이라는 브랜드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어엿한 1인 사장이다. 16살부터 봉제일을 시작했다. 올해 58세이니 42년을 한 셈.

“그전에는 부모님과 농사를 지었다. 콘준토 출신은 아니고 다른 곳에서 살다가 이곳에 이사 온지는 36년이 됐다.

마리아제씨는 2011년 처음으로 1500헤알을 지원받았다. 그전까지는 남의 원단을 받아 재단해주고 그에 따른 일당만 받았지만 원단을 사서 옷을 만들어 팔아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왜 파우머스에서 융자를 받았냐는 질문에 “다른 은행에서는 융자를 받을 수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융자를 받아 사업을 하면서 당연히 생활은 나아졌다. “월 950헤알 정도를 번다. 최근에는 일이 많이 줄어 수입도 줄었다. 얼마전 둘째 딸의 결혼으로 돈을 많이 쓰기도 했다.”

그녀의 38살 큰딸은 결혼해 근처에 살고, 24살 둘째딸은 결혼한 지 이제 30일이 됐다고. 108세 어머니도 같이 산다. 여성 가장이지만 안젤리니씨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겠다. 파우머스 은행의 패션 브랜드를 붙이는 이유는 “파우머스 브랜드를 붙이면 더 잘 팔린다. 브랜드는 ‘예쁘게 잘 해야’ 붙일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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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엘리아니씨

인터뷰-주민 엘리아니씨
 “딸을 대학에도 보낼 수 있어요”
 
올해 33살인 엘리아니씨는 9살 딸과 4개월 아들이 있다. 남편은 같이 살지 않는다. 다른 아내와 9명의 자녀와 따로 산다. 이런 일은 콘준토에서 특별하지 않다. 엘리아니는 파우머스의 여성교육 프로젝트인 ‘엘레’프로그램 수강생이었다. 그 역시 신용이 좋지 않았지만 프로그램 참여자로 ‘지역평판’ 덕분에 융자를 받을 수 있었다.

“2010년 음식 판매를 하려고 첫 융자를 받았다. 150헤알을 받았는데 헤알과 파우마를 반반으로 받았다. 조금씩 융자를 늘려 최근에는 3000헤알을 융자받았다.”
엘리아니씨의 융자금이 커질 수 있었던 것은 제때 돈을 갚으며 신용을 쌓았기 때문이다. 음식을 팔다가 얼마전부터는 옷을 만들어 팔고 있다.

   
▲ 주민 엘리아니씨의 딸과 아들


덕분에 그녀의 딸은 사립학교에 다닌다. “이전에는 수입이 전혀 없었다. 지금은 월 1000~1500헤알을 벌고 있다. 2011년부터 융자를 받아 의류쪽으로 일을 바꾸었다. 동네 장이 서는데 거기서 만든 옷을 판다.”
마침 취재를 간 날도 장날이었는데 취재진과의 약속으로 어머니가 대신 장에 갔다고. 엘리아니씨는 콘준토의 많은 여성들이 파우머스에서 대출받아 생활이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머스 은행을 통해 경제적 삶이  이외에 그녀는 “그전에는 사람들끼리 믿지 못하고 서로 의심을 많이 했는데 이웃끼리 서로 알아가고, 대화도 많이 하게 됐다”고. 어엿한 경제인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자식이 잘되는 것. 정직하고 솔직하게 크기를 바란다. 대학 졸업은 아이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름한 집이었지만 아이와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표정이 밝았다. 

   
▲ 주민 엘리아니씨를 취재 중인 연합 취재진.


김진이 기자  kjini@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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